↑ [이미지제공 = 롯데건설] |
13일 오전 강남구 청담동의 한 예식장.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린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 투자설명회에는 아침 일찍부터 투자자들이 몰렸다. 준비된 200여석의 좌석이 부족할 정도였다. 분양관계자는 이날 “오전, 오후, 저녁 3차례 설명회를 준비했는데 전석이 모두 예약됐다”면서 “부동산 중개 관계자들 외에도 초고층 주거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이 상당수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최고층(123층) 잠실 롯데월드타워의 42~71층에 위치한 주거용 오피스텔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209~1238㎡(공급면적), 223실 규모다. 60~70평대인 공급면적 209~236㎡ 24실, 90평대인 271~307㎡ 122실, 100평대인 350~384㎡ 70실, 200~300평대인 667~1238㎡ 7실로 구성된다. 두 개층을 터서 쓸 수 있는 복층형과 실내 인테리어를 입주자 마음대로 꾸밀 수 있는 ‘마이너스 옵션’ 형태도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전용율은 약 67%로 준공승인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전용면적은 아직 공개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의 가장 큰 관심을 끈 것은 단연 분양가였다.
분양관계자에 따르면 시그니엘 레지던스의 분양가는 50억원 대에서 시작해 펜트하우스는 한 채에 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고가 펜트하우스의 경우 지난해 단독주택 중 가장 비쌌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이태원동 저택(공시지가 156억원) 2채 가격인 셈이다. 3.3㎡당 분양가도 7000만~1억2000만원에 달한다. 역대 최고수준이라던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3.3㎡당 5100~815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최고층 오피스인 ‘프리미어7’은 108~114층에 위치한다. 14~38층에 위치한 업무공간인 ‘프라임 오피스’가 임대인 반면 ‘프리미어7’은 7개 층을 한 층씩 통매각할 예정이며 가격은 3.3㎡ 당 1억200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관계자는 “위로 올라갈 수록 좁아지는 건물구조로 가장 넓은 것은 약 360평, 4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그니엘 레지던스가 초고가 논란에 대해 분양관계자는 “롯데의 6성급 호텔 서비스가 제공되는 등 다양한 편의시설과 문화, 쇼핑, 엔터테인먼트를 차량이동 없이 한 곳에서 즐길 수 있고 국내 최고층이라는 상징성과 희소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뉴욕, 런던, 도쿄 등 대도시의 초고층 레지던스와 견주는 한국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국내에서도 이미 반포동 ‘아크로 리버파크’ 시세가 3.3㎡당 8000만원에 달하고 있어 강남 초고층 레지던스의 투자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분양은 서울시의 준공허가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지난 7일 준공을 위한 마지막 관문인 사용승인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연내 준공은 사실상 무산됐다는 평가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 안전점검과 군부대 점검 등을 거치려면 준공허가에 한 달 이상은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그니엘 레지던스의 예상 분양총액은 약 2조원에 달한다. 분양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롯데그룹이 롯데월드타워에 쏟아 부은 사업비(약 4조원)의 절반정도를 회수할 수 있다.
그러나 부동산 업계에서는 레지던스와 오피스 분양이 모두 쉽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부유층 사이에는 초고층 주거에 대한 거부감이 있고 복잡한 교통과 주차도 걸림돌로 꼽힌다. 분양관계자는 “레지던스의 주차대수는 759대로 한 실당 약 3.4대의 여유있는 주차서비스가 제공된다”고 말했다.
롯데는 분양승인 전에는 중국의 슈퍼리치를 대상으로 한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사드 변수’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롯데가 사드 부지를 제공한 것으로
[김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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