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2월 14일(09:49)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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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매각을 진행중인 채권단이 이례적으로 인수 후보들의 실사 비용 보전 방침을 확정했다. 또 올해말 도래하는 1조3000억원 규모 차입금도 연장키로 하는 등 인수 의지를 확고히 했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전일 주주협의회를 열고 매각흥행을 위해 인수후보들 중 우선협상자와 차순위협상자로 선정된 후보들의 실사 비용을 보전해주기로 합의 했다. 채권단의 매각 의지를 다시한번 보여주는 조치로 풀이된다.
보전 금액은 전체 거래대금의 0.5% 선으로 대형 인수합병(M&A) 거래의 통상적 실사 비용 수준에 비추어 50억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매수권이 걸려있는 거래인 만큼 입찰자 입장에선 비용만 들이고 인수를 못할 수 있는 불확실성이 크고 금호타이어 공장이 전세계 8곳에 걸쳐 있어 실사 비용 부담이 크다는 점을 감안했다는 설명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고 인수자금을 납입하면 이 돈으로 우선협상대상자와 차순위협상대상자에게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해 지출한 자문사 수수료 등의 실사 비용을 돌려주겠다는 얘기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또 연말 만기가 도래하는 1조3000억원 규모 차입금 만기를 연장하기로 했다. 9개 채권금융기관 중 아직 의사결정을 못내린 일부 기관이 이번주 내로지 동의하면 내주중 관련 실무 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투자자들이 혼란스러울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박삼구 회장측에 부여된 우선매수권에 대한 채권단의 입장을 문서화해 인수 후보들에게 전달키로 했다. 해당 문서에는 이번 우선매수권이 박 회장과 박세창 사장 부자 개인에게 부여된 권리라는 점을 명시하고 컨소시엄 구성과 제 3자 양도를 금지한다는 내용도 담을 것으로 전해졌다.
[강두순 기자 /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