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서류상 무주택자로 돼 있는 사람들이 중대형 당첨에 크게 유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무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청약가점제가 시행된 지 4개월.
무주택기간과 부양가족수 등을 고려해 꼭 필요한 사람이 먼저 집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는 취지와는 달리 변별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기단지에 청약이 몰릴 것은 예상했지만, 같은 인기 단지 청약에서도 면적별로 점수 편차가 크게 엇갈렸습니다.
지난해 12월에 분양된 은평뉴타운 1지구의 경우 최고 점수가 만점인 84점을 보인 반면, 최저 점수는 16점으로 68점이나 차이가 났습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분양된 단지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대부분의 단지들의 당첨자 청약점수 편차는 50점을 넘나들었습니다.
인터뷰 : 나인성 / 부동산써브 연구원
-"서민들이 자금마련이 가능한 가격대의 중소형 주택들은 청약 점수 경쟁이 치열한 반면, 그렇지 못한 대형 주택은 별다른 경쟁이 벌어지지 않는다는 이야기인데요. 사실 이런 우려는 청약가점제 도입 초기부터 제기됐던 것입니다."
결국, 돈은 많지만 집만 없는 이른바 무늬만 무주택자들이 대형주택 분양에 오히려 유리한 결과를 낳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폐단은 당분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무주택자 가운데 자산가나 고액연봉자를 가려낼 수 있는 청약시스템은 2012년이나 돼야 구축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mbn 뉴스 이무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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