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가 국내 설정된 244개 ETF의 11월 9일~12월 14일 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수익률이 10%가 넘는 미국·일본 관련 ETF가 총 10개로 집계됐다. 미국 다우존스산업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2만선 돌파를 앞두고 있고, 일본 증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수혜국으로 분류되며 당선일 이후 닛케이225지수가 18% 이상 상승한 덕분이다. 글로벌 ETF자금도 선진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지난 1~7일 일주일 동안 선진국 ETF에는 136억달러가 몰린 반면 신흥국에는 8000만달러가 순유입되는 데 그쳤다.
상품별로 보면 'KINDEX일본레버리지' ETF와 'KBSTAR일본레버리지' ETF는 트럼프 당선 후 25%대 수익률을 기록하며 ETF 가운데 1~2위를 차지했다.
미국 기업에 투자하는 ETF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소위 트럼프 수혜주로 불리는 금융, 에너지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들이 눈에 띈다.
'KODEX미국금융' ETF는 20.8% 수익률을 기록 중이고 'KODEX미국에너지'와 'KODEX미국산업재' ETF도 각각 13.7%와 12.7%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아시아 신흥시장 관련 ETF들은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KOSEF NIFTY50인디아' 'KINDEX인도네시아MSCI' 'KINDEX베트남VN30' ETF들은 트럼프 당선 후 3~4% 수익률이 빠졌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공산품 수출에 집중하던 신흥국들의 지수가 하락한 영향"이라며 "다만 트럼프 당선 이후 선진국 증시와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다고 보기는 어렵고 잠시 충격을 받은 정도"라고 설명했다.
미국 대선 이후 국내 투자자들은 오히려 국내 ETF에 매수세가 몰리는 모습이다. 지난달 9일 이후 설정액이 100억원 이상 늘어난 ETF는 총 18개인데, 이 가운데 해외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경기 회복, 일본은 엔화 약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지수가 올라 해당 ETF도 덕을 보고 있다"면서 "일반 펀드(1.5~2%) 대비 투자비용이 절반인 ETF(0.7~0.8%)로 접근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