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물산은 전 거래일 대비 3000원(2.32%) 빠진 12만6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10월 25일 16만9000원 대비 25.1% 급락한 수치로 최씨와 삼성그룹의 유착관계가 삼성물산 합병에 영향을 줬다는 의혹 제기와 지난달 3일 삼성그룹 조사 착수 시점과 맞물린다. 이에 기관투자가들은 지난 11월부터 삼성물산 주식 200만여 주를 순매도 중이다.
일각에서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합병이 무효로 돌아갈 가능성까지 제기돼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현재 삼성물산 소액주주들이 제기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 무효 소송 판결 선고도 이달 15일에서 내년 초로 미뤄진 상태다.
그동안 주가를 끌어올렸던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도 멀어진 상태다. 삼성물산 주가는 지난 6월 주당 11만원에서 10월 중순 16만원까지 50% 가까이 급등한 바 있는데 이는 올해 중순부터 이어진 정치권의 지배구조 개편 발의안에 따라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었다. 그간 시장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율(17%)이 높은 삼성물산과 삼성전자 투자회사를 합병해 삼성전자 사업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높일 것이란 시나리오가 유력했다.
그러나 지난달 말 삼성전자 콘퍼런스콜이 찬물을 끼얹었다. 삼성전자는 인적분할 계획만 있을 뿐 삼성물산과 계열사 합병을 검토한 적이 없다고 발표한 것. 이날 하루에만 삼성물산 주가는 8.63% 급락했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지주사 설립과 합병 후 진행 과정이 매우 불확실하다는 점이 주가 하락 요인"이라며 "다만 지난 11월부터 삼성물산 주가가 기업가치와 무관하게 하락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는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에서 삼성물산 주가는 제일모직과의 합병 이
[이용건 기자 / 유태양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