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에게 ‘자녀(손주)에게 선물하고 싶은 주식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이 운용사 사장은 “운용사는 컴플라이언스 때문에 종목을 꼽을 수 없다”며 질문에 손사래를 쳤다. 대신 이 사장은 “10년, 아니 20년 이상을 바라보고 자녀에게 저축과 용돈의 소중함을 알려주는데 펀드가 안성맞춤”이라고 조언했다.
이에 19일 매일경제는 자산운용사 CEO 6명에게 ‘자녀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펀드’라는 질문을 던졌다. CEO들은 대체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는 해외 채권형펀드와 글로벌 자산배분펀드를 추천했다. 10년 이상 장기 투자를 염두에 둔 펀드란 점은 CEO들의 똑같은 목소리였다.
우선 구성훈 삼성자산운용 대표는 ‘삼성글로벌선진국펀드’를 선물 상품으로 추천했다. “이 펀드는 액티브펀드와 패시브펀드의 장점을 결합한 뉴액티브(New Active) 펀드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유진 파머’의 효율적 시장가설 금융이론을 전략으로 실행한다”며 “이를 아이에게 설명해주면 경제학에 대한 관심도 환기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B글로벌주식솔루션펀드’를 꼽은 이희권 KB자산운용 대표는 “글로벌 각 국의 ETF에 분산투자하는 상품”이라며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될 때 선진국 통화 강세효과를 활용해 손실을 방어할 수 있어 중장기 투자에 매우 적합하다”고 이유를 밝혔다.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펀드’를 추천한 서유석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는 “전세계 50여개국 600개 이상의 채권에 분산투자해 연평균 8%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펀드”라며 “국내 최대 해외채권펀드로 장기 투자에 적합한 변동성 낮은 상품”이라고 말했다.
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는 ‘한국투자 달러표시 우량채권 목표전환형 펀드’를 꼽으며 “이 펀드는 한국,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우량기업들이 발행한 달러표시 채권에 투자한다”며 “달러표시 채권을 발행하는 기업들 대부분이 세계 주요 선진 거래소에 상장돼 있어 글로벌 기업들에 대한 공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메리츠글로벌헬스케어증권펀드’를 추천했다. 그는 “생활방식의 서구화와 고령화로 인해 질병 발생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신흥국 중산층의 증가는 헬스케어 수요를 크게 증대시킬 전망”이라며 “헬스케어 펀드는 장기적으로 접근하기 좋은 펀드”라고 설명했다.
김용현 한화자산운용 대표는 ‘한화멀티에셋크루즈5.0펀드’를 추천하며 “펀드명에 있는 5.0은 연간 변동성을 5% 이내로 유지하겠다는 펀드 내 투자 가이드라인을 의미하며 그 만큼 안정적인 수익률을 낼 수 있는
■ <용어 설명>
▷ 뉴액티브펀드 : 가치주나 수익성이 좋은 주식을 묶어 투자해 시장수익률 대비 연간 2% 가량의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이와 함께 매매를 최대한 자제해 낮은 수수료 비용을 유지하는 패시브펀드의 장점도 갖추고 있다.
[김효혜 기자 /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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