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대신증권 본사 1층에서는 대신증권 창업주인 고(故) 양재봉 명예회장이 1979년 증권업계 최초로 도입한 ‘국내 1호’ 시세전광판의 운영 종료를 알리는 행사가 열렸다.
이를 시작으로 증권가에는 시세전광판이 급속히 퍼져나갔다.
고객들이 객장에 설치된 전광판을 향해 앉아 주식시세를 확인하며 대화를 나누고, 주문표를 작성해 창구에서 주식을 사고파는 모습은 증권가의 흔한 풍경이 됐다.
그러나 홈트레이딩·모바일트레이딩이 보편화되고 주식투자보다는 자산관리가 증권업계의 주력상품이 되면서 객장을 직접 찾는 고객들이 점차 줄어들었다.
결국 대다수 증권사는 시세전광판을 철거하거나 새 지점에는 전광판을 설치하지 않게 됐고, 대신증권도 이런 물결을 거스를 수 없는 상황을 맞았다.
여의도에 마지막으로 남았던 대신증권 시세전광판 운영이 중단됨에 따라 이제는 신한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이 지방 지점에서 운영하는 전광판만 남게 됐다.
대신증권 본사는 이날까지 여의도에서 영업하고 오는 26일부터 회사가 태동한 서울 중구 명동의 신사옥에서 새 출발을 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보통 한 해 장을 마무리하면서 납회식 때 펼치는 ‘주문표 뿌리기 세리머니’가 앞당겨 진행됐다.
이 행사에 앞서 대신증권 건물 앞에서는 여의도 증권가의 상징물로 통했던 대형 황소상인
이 황우는 양재봉 대신증권 창업주의 주문으로 1994년 제작된 여의도 첫 황소상이다.
황우는 서울 대림동 대신증권 연수원에 임시로 보관됐다가 내년 상반기 명동 신사옥 앞에 조성되는 공원에 새롭게 자리잡을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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