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금융그룹이 중국 청두시와 손잡고 현지 유망 벤처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총 700억원 규모 펀드 결성에 성공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중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일궈낸 성과여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금융그룹 계열 한국투자증권과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지난 22일 중국 청두시 청두하이테크 관리위원회와 '혁신창업기금 펀드' 조성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4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맺은 지 약 8개월 만이다.
한국금융지주와 청두시는 혁신창업기금 펀드에 각각 2억1000만위안(약 360억원), 1억5000만위안(약 260억원)을 출자하고, 여기에 추가 자금을 더해 총 4억위안(약 693억원) 규모로 펀드를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연말까지 펀드 결성 작업을 마무리 짓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IB 업계 관계자는 "양측이 MOU 체결 이후 협의를 진행하던 중에 사드 이슈가 부각돼 일이 지연되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다행히 잘 매듭짓게 됐다"고 말했다.
혁신창업기금 펀드는 중국 서남지역 경제 중심지인 청두시에 기반을 둔 게임·인터넷·바이오·인공지능 등과 관련된 벤처기업을 적극 발굴해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청두시는 현지 벤처기업 육성을 도모하고, 한국금융은 중국 내륙으로까지 투자 지역을 넓혀 나간다는
[강두순 기자 /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