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중 시장 점유율 5위 기업인 현대HCN이 자회사 합병 작업을 마무리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HCN은 이날 자회사 현대HCN서초방송, 현대HCN동작방송, 현대HCN충북방송, 현대HCN경북방송, 현대HCN부산방송에 대한 합병등기를 관할 등기소에 제출했다.
현대HCN은 올해 4월 기준 시장 점유율 9.3%로 CJ헬로비전(28.7%), 티브로드(22.5%), 딜라이브(16.1%), CMB(10.4%)에 이어 5위다. 현대HCN의 이번 합병은 자회사들을 하나의 법인으로 합쳐 자금은 탄력적으로 운용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뤄졌다.
케이블TV시장은 가입자 포화에 이어 IPTV 등장 등으로 성장에 한계가 온 상황이다. 이 때문에 현재 업계에서는 인수·합병(M&A) 작업이 한창이다.
그렇다 보니 일각에선 현대HCN 모기업인 현대백화점그룹이 이 회사를 매각하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SK텔레콤과 KT 양강 체제로 구축돼 있는 유료방송시장에서 LG유플러스가 현대HCN을 인수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현대HCN 관계자는 "부채비율이 10% 이내이고 매년 600억원 수준의 경상이익을 낸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채비율이 낮은 현대백화점그룹 입장에서도 굳이 매각할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현대백화점그룹 측이 현대HCN을 매각하면 3000억~4000억원가량을 받을 수 있지만 전반적인 사정을 고려하면 매각 가치보다 존속시켰을 때 가치가 더 크다는 것이다.
조수희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경상적인 투자를 상회하는 양호한 수익 창출 기조가 지속되면서 지난 3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이 2700억원까지 쌓였다"며 "그룹 내 홈쇼핑 사업과의 영업적 긴밀성과 원활한 영업현금흐름을 통해 축적한 풍부한 유동성 등을 감안하면 재무융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HCN의 지난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181억원,
[윤진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