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10년 내 부촌이 될 지역 1순위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을 꼽았다. 무려 62%의 전문가가 압구정동이 10년 뒤 최고의 부촌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안명숙 우리은행 WM자문센터 부장은 "압구정동은 강남 개발의 효시였던 지역으로 사회 지도층, 고소득자가 많이 거주하고 있다"며 "한강변이고 각종 인프라 이용이 편리하기 때문에 아파트 노후화 문제만 재건축으로 해결하면 반포·잠원을 능가하는 부촌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초구 반포동(16%)과 강남구 대치동(6%)을 향후 최고의 부촌으로 꼽은 전문가도 있었다. 신정섭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반포동은 광화문, 테헤란로, 여의도라는 서울 3대 업무 중심지구의 한 가운데에 있어 직주 근접성이 뛰어나다"며 "반포동에는 현재 재건축 추진중인 아파트가 많은데 이들이 새 아파트로 바뀌면 자연스럽게 아파트값이 오르면서 지역의 전반적인 시세도 껑충 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미 편리한 인프라를 갖춘 가운데 재건축·재개발로 노후화된 아파트마저 새 아파트로 탈바꿈한다면 소비자의 선호가 높을 수 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었다. 이에 따라 향후 부동산 관련 투자도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위주로 접근하라는 조언이 많았다. 임성환 알리안츠생명보험 WM센터 부동산팀장은 "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향후 금리가 오르더라도 유망한 투자처"라며 "강남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예나 지금이나 꾸준하고, 강남 재건축 아파트 투자자들은 대부분 부자들이어서 금리 인상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가 엇갈렸다. 44%의 전문가는 정부의 주택가격 정책이 현 수준에서 유지돼야 한다고 응답했지만 42%의 전문가는 정부가 인위적으로 주택가격에 개입해선 안된다며 시장원리에 맡길 것을 주문했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가계부채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부동산 경기 부양에 나서기 어렵고, 현재 국가 경제성장을 건설경기가 홀로 떠받치고 있기 때문에 추가 규제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는 현 수준에서 주택 가격을 유지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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