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 부동산 시장 / 전문가 50명 설문조사 ◆
안명숙 우리은행 WM자문센터 부장은 "압구정동은 사회 지도층, 고소득자가 많이 거주하고 있다"며 "한강변이고 각종 인프라스트럭처 이용이 편리하기 때문에 아파트 노후화 문제만 재건축으로 해결하면 반포·잠원을 능가하는 부촌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초구 반포동(16%)과 강남구 대치동(6%)을 향후 최고의 부촌으로 꼽은 전문가도 있었다. 신정섭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반포동은 광화문, 테헤란로, 여의도라는 서울 3대 업무중심지구의 한가운데에 있어 직주근접성이 뛰어나다"며 "반포동에는 현재 재건축을 추진 중인 아파트가 많은데 이들이 새 아파트로 바뀌면 자연스럽게 아파트 값이 오르면서 지역의 전반적인 시세도 껑충 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미 편리한 인프라를 갖춘 가운데 재건축·재개발로 노후화된 아파트마저 새 아파트로 탈바꿈한다면 소비자의 선호가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었다. 이에 따라 향후 부동산 관련 투자도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위주로 접근하라는 조언이 많았다. 임성환 알리안츠생명보험 WM센터 부동산팀장은 "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향후 금리가 오르더라도 유망한 투자처"라며 "강남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예나 지금이나 꾸준하고, 강남 재건축 아파트 투자자들은 대부분 부자들이어서 금리 인상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가 엇갈렸다. 44%의 전문가는 정부의 주택 가격 정책이 현 수준에서 유지돼야 한다고 응답했지만 42%의 전문가는 정부가 인위적으로 주택 가격에 개입해선 안 된다며 시장 원리에 맡길 것을 주문했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가계부채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부동산 경기 부양에 나서기 어렵고, 현재 국가 경제 성장을 건설경기가 홀로 떠받치고 있기 때문에 추가 규제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는 현 수준에서 주택 가격을 유지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정부가 인위적으로 대출 규제를 가하다 보니 분양받은 서민이 잔금 대출을 받지 못해 내 집 마련을 못하는 등 부작용이 적지 않다"며 "정부는 서민을 위한 공공주택 사업이나 택지개발 업무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설문에 참여해주신 분(가나다순)
강은현 EH경매대표,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TF 팀장, 구명완 엠디엠플러스 대표,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 김규철 한국자산신탁 대표,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실장, 김성제 코람코자산신탁 동향분석팀장, 김세원 내외주건 이사,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이사, 김연화 IBK기업은행 부동산팀장,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김치완 한국토지신탁 기획팀장,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위원, 김혜현 알투코리아투자자문 이사, 나한익 노무라증권 조사실장, 노규현 롯데건설 마케팅 상무, 문관식 부동산 칼럼니스트, 문종훈 한국감정원 시장분석연구부장,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 박천규 국토연구원 연구위원,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 방송희 주택금융공사 연구위원, 백준 J&K도시정비 대표,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학과 교수, 손상준 도우I&D 대표, 손재영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송인호 KDI 공공투자정책실장, 신용상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신정섭 신한은행 부동산팀장, 안명숙 우리은행 WM자문센터 부장, 유재기 공인중개사협회 이사, 윤지해 부동산114 책임연구원,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 이동현 KEB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 이명수 미래에셋생명 부동산 수석 컨설턴트, 이상근 건설주택포럼 명예회장,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이창동 지지옥션 경매선임연구위원, 이창무 한양대 교수, 임성환 알리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