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신문이 단독 입수한 저축은행중앙회의 2017년 중점사업계획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이 업권 공동으로 중금리 대출상품을 내년 3분기에 도입한다. 현재 저축은행들이 개별적으로 중금리 상품을 제공하고 있지만 업계가 공동으로 중금리 대출상품을 만들어 시장에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저축은행 공동 중금리 대출상품은 모바일 전용 비대면 방식으로 출시된다. 앱카드를 발급하거나 성실 상환하면 현금처럼 활용 가능한 보너스 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
저축은행이 공동 중금리 대출상품을 내놓는 등 중금리 상품 서비스 확대에 나선 것은 판이 커지고 있는 중금리 대출 시장을 저축은행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서다.
금융전문가들은 내년부터 중금리 대출 시장에 새롭게 뛰어드는 인터넷전문은행 등장과 정부가 지난 7월 내놓은 중금리 대출상품 사잇돌 대출의 인기 등으로 중금리 대출 시장이 급속히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1조3000억원에 육박하는 중금리 대출 시장이 내년에는 두 배 수준인 최소 3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11월 말 현재 저축은행은 전체 중금리 시장 규모의 절반 수준인 6500억원 규모의 중금리 대출을 시행한 상태다. 다음달 2일부터는 그동안 사잇돌2 대출을 취급하지 않았던 8개 저축은행(OSB·고려·대명·삼정·오투·인성·JT친애·키움예스)에서도 사잇돌2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금리가 더 낮은 대출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전용 사잇돌2 상품도 내년 1월 중 신규 출시될 예정이어서 저축은행 중금리 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중금리 대출은 신용 4~7등급에 제공하는 금리 7~15% 수준의 신용대출이다.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저축은행 대출 중 32.3%가 금리 변동 영향을 크게 받는 취약차주 계층이다. 은행 평균인 3.7%보다 9배 가까이 클 뿐만 아니라 비은행기관 평균 10%의 3배를 훌쩍 넘어서는 수치다. 또 은행권 대출을 거절당한 중신용자들이 어쩔 수 없이 캐피털, 대부업체 등 2금융권에서 20%가 넘는 살인적인 고금리 대출을 이용해야 했지만 중금리 대출 확대로 이의 절반 수준 이자만 내고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중금리 시장을 내년 새로운 개척지로 정하고 저축은행중앙회가 전 업권 차원의 쇄신책을 내놓은 데는 다음 해 경영 환경이 어려울 수 있다는 위기의식도 깔려 있다. 미국 금리 인상으로 시중금리가 상승하면서 조달 비용은 증가한 반면 최고 금리 제한(27.9%)으로 대출금리 인상에는 한계가 있다. 내
[김종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