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가 운영하는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짙어지고 있다. 업비트가 제공하는 코인지갑의 종류가 상장된 가상화폐 종류에 비해 매우 적어 거래의 투명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또 이른바 '잡코인'의 상장과 상장폐지가 발생하면서 검증되지 않은 가상화폐를 중심으로 투기를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에서 거래할 수 있는 가상화폐의 종류는 120여개지만 제공 중인 코인지갑은 16종에 불과하다. 코인지갑은 해당 가상화폐를 전자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 지갑이다. 가상화폐별로 지갑이 별도로 있다.
통상 거래소에서 특정 가상화폐를 사면 해당 가상화폐를 거래소가 제공하는 해당 가상화폐 코인지갑에 보관한다. 투자자는 자신의 코인지갑에 보관 중인 가상화폐를 다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지갑으로 옮기거나 원화로 출금할 수 있다. A 거래소에서 B 거래소로 가상화폐를 옮기려면 지갑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거래소가 실제 가상화폐를 보유하지 않고 '장부상 거래'를 진행할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특정 가상화폐에 대한 코인지갑이 없으면 투자자가 가상화폐의 실체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가상화폐 거래소를 특정하지 않았지만 실제 가상화폐 보유 여부까지 조사하겠다면서 '장부상 거래' 가능성을 열어뒀다.
아울러 코인지갑을 지원하지 않으면 투자자가 이중 수수료를 내야 한다는 문제도 발생한다. 지갑이 있는 통화
회사 측은 투자자에게 코인지갑을 지원하지 않는 가상화폐도 회사는 코인지갑을 갖고 있다고 해명하면서 순차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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