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분위기는 사뭇 달랐습니다.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대한주택공사의 최재덕 신임 사장 취임식.
잔치 분위기여야 하는데 어쩐 일인지 취재진의 취재를 막는가 하면, 아예 행사장 문을 걸어 잠그기까지 합니다.
최근 토지공사와의 통합 논란 와중에 통합의 주도권을 가졌다는 분위기를 의식해서인지 스스로 몸조심 하는 모양새입니다.
실제로 최재덕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공기업도 변해야 한다며 토공과의 통합을 간접 수긍하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인터뷰 : 최재덕 / 대한주택공사 사장
-"공기업 개혁은 피해갈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이런 요구를 적절히 수용하면서 공사 발전을 도모하는 동시에 직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일 또한 다같이 힘을 모을 중요한 과제이다."
몇 시간 후 열린 한국토지공사 이종상 신임 사장 취임식.
주공과의 통합 과정에서 흡수될 지도 모른다는 다급함에 이번엔 토공 노조가 신임 사장 힘 실어주기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 고봉환 / 토지공사 노조위원장
-"이종상 사장님. 향후 통합 저지 및 영속 토공의 선봉장이 되시길 다시 한 번 부탁드리며 저희들이 길을 열어드리겠습니다.
이종상 사장도 토지공사는 스스로 존립할 수 있다며 화답했습니다.
인터뷰 : 이종상 / 한국토지공사 사장
-"우리는 정치논리에 따른 통합의 실패를 지금까지 많이 봐 왔다. 본연의 설립 목적과 취지를 따르다보면 단독적인 존립 내지는 후통합의 근거는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비공개 행사와 외부 영접으로 상반된 신임 사장 취임식을 연출한 두 회사.
하지만 결국 제 밥그릇 챙기기 위해 자기들의 목소리만 내는 것 아니냐는 빈축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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