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불안을 막기 위해 가급적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결의했던 투신권이 하루 만에 엇박자 행보를 보였습니다.
투신권은 오늘(8일) 거래소 시장에서 1,700억 원이 넘는 물량을 쏟아내며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습니다.
어찌 된 사정인지 김종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업계는 지난 7일 주식매도를 자제하겠다는 결의문을 발표했습니다.
최근의 주가 폭락 사태를 막기 위해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 스탠딩 : 김종철 / 기자
- "하지만, 불과 하루도 안 돼 이들의 약속은 거짓말이 돼버렸습니다. "
고객들의 환매요청과 함께 주식을 팔 수밖에 없었고, 결국 전날의 결의문은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 인터뷰 : 00운용회사 / 관계자
- "일부 프로그램 매도와 개인 고객들의 환매요청, 기관들의 사모펀드 환매가 있었던 걸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
지난달에 2조 5천억 원 가까이 물량공세를 폈던 투신권은 이달에도 하루를 빼고는 순매도로 일관했습니다.
결국, 증시 안전판 역할을 해야 할 이들이 외국인과 함께 매도에 나서면서 주가 하락을 저지할 세력이 사실상 사라진 셈입니다.
고객의 돈을 굴리는 펀드 속성상 투신권의 입장도 이해되지만, 스스로 약속한 결의를 하루 만에 뒤집는 처사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mbn뉴스 김종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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