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매도를 자제하겠다고 약속한 투신권이 연일 '팔자'에 나서면서 투자자들의 눈총을 받고 있는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천권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지난 화요일. 불안한 증시 상황에 따른 대책을 논의하려고 자산운용사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그리고 증시 안정을 위해 주식 매도를 자제하겠다고 약속합니다.
▶ 인터뷰 : 최봉환 / 자산운용협회 부회장
- "지금 매도를 한다든지, 펀드를 환매할 시점이 아니라는데 공통적인 인식을 같이했습니다."
하지만, 말 뿐이었습니다.
그 후 투신권은 사흘 연속 '팔자세'를 이어가면서 2천700억 원이 넘는 주식을 처분했고, 주가는 100포인트 넘게 곤두박질 치며 사실상 투자자들을 공황 상태에 빠뜨렸습니다.
투신권은 이에 대해 일부 투자자들이 환매 요구를 해와 어쩔 수 없이 매도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합니다.
▶ 인터뷰(☎) : 자산운용사 관계자
- "사장단이 매도자제 결의를 해도 고객들이 환매 요구를 하면 어쩔 수 없이 팔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매도를 자제하겠다고 했지만, 사실상 한계가 있음을 인정한 셈입니다.
하지만, 저가 매수 기회라고 말하면서 다른 한 편에서는 계속 주식을 팔아치우는 투신권 행동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고울 리 없습니다.
일부에서는 투신권이 애초에 지킬 수도 없는 약속을 했다며, 사장단의 매도 자제 결의를 대외선전용 이벤트라고 비판했습니다.
자산운용업계는 앞으로 투자자들을 설득해 '대량 환매 사태'를 방지하겠다고 밝혔지만, 불어나는 손실에 지친 투자자들이 그 말을 얼마나 신뢰해 줄지는 미지수입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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