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수익률이 나빠졌는데도 펀드 판매사나 운용사들은 매년 수수료를 고스란히 떼어가고 있는데요.
소비자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업계가 속속 수수료 인하에 나서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펀드에 가입하게 되면 펀드 판매사는 판매 보수를, 펀드 운용사는 운용 보수라는 수수료를 매년 떼어가게 됩니다.
판매 보수와 운용 보수의 규모는 운용 자산의 2% 이상.
펀드수익률은 나빠졌는데도 수수료를 그대로 받아 챙기는 판매사와 운용사에 대해 비난 여론이 높습니다.
▶ 인터뷰 : 최빛나 / 펀드 투자자
- "본인한테 돌아오는 건 얼마 안 되는데 거기서 또 수수료가 빠지니까 손해를 보고 있다는 생각도 좀 들어요."
이처럼 투자자들의 불만이 높아지면서 우선 시중은행 등 일부 판매사들이 자체적인 수수료 인하에 나서고 있습니다.
자산운용협회도 업계 전반의 판매 보수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부랴 부랴 가이드라인을 마련했습니다.
▶ 인터뷰 : 최봉환 / 자산운용협회 부회장
- "국제적으로 비교를 해봐도 판매 보수가 낮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약관을 개정해서 보수를 낮추기로 했습니다."
개정안에 따르면 주식형과 혼합형 펀드의 판매 보수가 투자 이듬해부터 최소 4년 동안 해마다 10% 이상 낮아지게 됩니다.
만약 연 1%의 판매보수가 부과되는 펀드에 1억 원을 투자하면 1년이 지나면 보수가 90만 원, 2년 후에는 81만 원으로 줄어듭니다.
판매사뿐만 아니라 운용사들도 운용 보수 인하에 나서고 있습니다.
SH자산운용이 일부 상품의 운용 보수를 내린 데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장기 투자자의 운용 보수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투자자들의 성난 민심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을지 업계가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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