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 분양 당시 '판교 로또'로까지 불리며 관심을 끌었던 판교 신도시 입주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가 계속되면서 입주 예정자들은 오히려 입주가 걱정스럽다는 반응입니다.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06년 판교신도시 아파트에 당첨된 이형노 씨는 입주일이 다가올수록 걱정이 앞섭니다.
분양 받을 당시 이 씨는 현재 살고 있는 분당 집을 팔아 분양 대금을 치르면 충분하다는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분당 집값이 크게 하락하면서 이 씨의 계획은 어긋났습니다.
2년 전 10억 원을 호가하던 이 씨의 분당 아파트의 현재 평균 시세는 8억 6천만 원.
이 씨가 분양받은 판교의 155㎡ 아파트 분양가 8억 7천만 원보다도 낮고, 그나마도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 팔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형노 / 판교신도시 입주 예정자
- "기존 보유 주택을 팔아서 입주할 때 잔금을 치러야 하는데, 가격도 내리고 매매도 안 되고…."
이 씨처럼 살던 집을 팔아 분양 대금을 치르려던 다른 입주 예정자들도 자금 사정이 어렵긴 마찬가지.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입주 예정자들은 정부가 국민주택채권 매입 예정가액을 낮춰주기를 바라기도 합니다.
주변 부동산 시장에서는 이런 상황이 이어질 경우 판교신도시의 초기 입주율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거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분당 공인중개사
- "지금 시세는 2005년도 수준으로 많이 후퇴했다고 볼 수 있구요. 그때에 비해서 임대차나 매매가격 많이 내려갔고…."
▶ 스탠딩 : 윤석정 / 기자
- "계속되는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판교신도시가 입주가 시작된 이후에도 분양 당시의 관심도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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