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알뜰폰 리브M 출시 행사가 28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호텔에서 개최된다. 리브M 주요 기능을 소개하는 첫 자리이며, 일반 출시는 다음달 초로 예정하고 있다. 알뜰폰 브랜드 리브M은 국민은행 디지털금융 브랜드 '리브(Liiv)'와 모바일의 'M'을 따서 만든 말이다. 고객이 유심칩만 넣으면 공인인증서, 애플리케이션 설치 등 복잡한 절차 없이 은행과 통신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다.
국민은행은 리브M 서비스를 위해 LG유플러스 망을 빌려 LTE와 5G 요금제 서비스를 개시하기로 했다. 요금제는 월 2만~4만원으로 책정됐다.
리브M은 알뜰폰으로는 처음으로 5G 서비스를 도입한다.
경쟁자이자 동업자인 LG유플러스 5G 요금제(데이터 200GB 제공 기준)가 8만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반값'에 통신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셈이다.
LTE 고객 기준으로는 국민카드 할인 등을 통해 실제 부담이 월 7000원까지 떨어진다. 기존 KB금융그룹 고객이라면 예·적금 등 은행 거래와 카드 거래 실적에 따라 월 최대 3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월 요금이 없는 '공짜폰' 실현도 가능한 셈이다.
현재 알뜰폰 시장은 가입자 800만명을 확보해 전체 이동통신 시장(6600만대)에서 12%를 차지한다. 이 중 절반가량인 400만대가 3G 서비스에 머물러 있어 5G를 내세운 리브M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양한 할인 제도도 화제다. 리브M 할인 혜택 중 눈에 띄는 것은 '친구 결합 할인'이다. 기존 이동통신사의 '가족 결합 할인'을 해지하지 않고도 지인끼리 친구 결합을 신청하면 추가로 통신요금을 깎아주는 제도다.
일각에선 이 같은 파격적 요금제 탓에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기존 알뜰폰 사업자들조차 이동통신사 망 사용 부담 탓에 적자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7년 이후 홈플러스와 이마트가 연달아 알뜰폰 사업을 접기도 했다. 그러나 윤 회장의 리브M은 금융·통신 결합 상품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알뜰폰이라는 플랫폼을 잡고 있으면 금융 거래가 늘어 금융지주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윤 회장의 믿음이 깔려 있다.
알뜰폰과 같은 영역 파괴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