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전세값이 떨어지면서 집주인과 세입자 간의 위치가 뒤바뀌는 현상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세입자를 붙잡기 위해 가격을 낮춰주거나 내려간 가격만큼 매달 이자를 주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한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서초동에109㎡ 아파트를 세 놓았던 김 모 씨.
최근 세입자가 전세금 반환을 요구하자 떨어진 시세만큼 30만 원의 이자를 줄 테니 있어달라고 요구했다가 거절당했습니다
서울 돈암동 85㎡ 아파트를 1억 8천만 원에 전세를 놓은 박 모 씨도 최근 떨어진 전세금 3천만 원에 대한 이자를 다달이 주기로 하고 간신히 재계약에 성공했습니다.
경기침체로 투자한 돈을 회수하기가 어려워진 집주인들이 꼼짝없이 세입자들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겁니다.
이로 인한 분쟁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빨리 이사를 해야 하는데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이 경매로 넘어가는 일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미숙 / 잠실 공인중개사
- "집이 빠지지 않은 상황에서 저렴하게 나온 입주물량을 선점하려고 계약한 임차인들이 아직도 기존 집이 빠지지 않아 입주날짜를 맞추지 못해 집주인과 분쟁을 일으키는 사례가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역전세난'이 지금보다 심화되지는 않겠지만, 최소한 내년 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 인터뷰 : 김용진 / 부동산뱅크 본부장
- "신규 세입자를 찾지 못하는 현상 자체가 겨울철 비수기와 맞물려서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세값이 떨어지면서 집주인이 수난을 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한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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