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나란히 곤두박질쳤던 엔터주의 주가가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엔터업종의 이익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밸류에이션이 정상화될 경우 투자심리가 다시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JYP(JYP Ent.)는 전일 종가 기준 지난 8월 최저가(1만6300원)보다 47.9% 올랐다. 에스엠(40.6%)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42.5%)도 8월 최저가 대비 5개월 만에 40%대 상승했다.
엔터주는 올해 초 빅뱅 전 멤버인 승리의 '버닝썬 사태'와 일본 수출 규제 등으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며 주가가 함께 내리막길을 걸었다. 특히 빅뱅의 소속 기획사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약 7개월 만에 반토막이 났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인 양현석 전 대표의 보유 주식(315만1188주) 가치는 최근 1년 사이에 1446억원에서 867억원으로 579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엔터주들은 3분기 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주가가 회복세를 보였다. 에스엠은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19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155억원을 크게 웃도는 금액이다.
JYP 역시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74.1% 늘어난 148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120억원)를 23% 웃돌았다. 트와이스의 돔 투어가 매출에 반영되며 콘서트 부문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신인가수 ITZY의 흥행으로 4분기에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내년부터는 소속 아티스트의 해외 진출로 엔터주의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연간 추천업종 중 미디어·엔터를 꼽았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와이지엔터의 12개월 선행 PER은 2017년 48배
오 연구원은 "미디어·엔터 기업이익은 계단식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거버넌스 이슈가 지워지면 본업에 따른 밸류 정상화만으로도 관심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