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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정부 규제로 주택 매수보다 전세로 돌아선 수요가 늘어난 데다 일부 집주인들이 급증한 보유세 부담을 전셋값에 전가하려는 움직임도 있어 전세 불안이 올 한해 주택의 뇌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6일 부동산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교육제도 개편 등으로 학군 수요가 대거 몰렸던 강남·목동 일대의 전세시장이 연말·연초 전세수요 감소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만 전셋값이 1억∼2억원가량 뛰며 고공행진을 했던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새해 들어 호가가 소폭 하향 조정되는 모습이다.
작년 말 6억8000만원까지 계약되며 7억원을 호가하던 이 아파트 전용면적 84㎡ 전셋값은 지난주 들어 6억7000만∼6억8000만원으로 다시 내려왔다. 저층은 6억∼6억2000만원 수준에 물건이 나온다.
전용 76㎡ 전세도 5억5000만∼5억8000만원, 저층은 5억원 수준에 물건이 나와 있는데 지난해처럼 전세수요가 달려들진 않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전셋값이 1억∼1억5000만원 이상 급등하고 전세물건이 품귀현상을 빚었던 목동 일대도 연초 분위기 등과 맞물려 일단 추가 상승세는 멈췄다.
목동 신시가지 3단지 전용면적 64㎡는 전셋값이 5억5000만원 선, 7단지는 6억5000만원 선으로 작년 말과 비슷한 수준이다.
목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자사고·특목고 폐지, 정시확대 등 정부 교육제도 개편으로 한동안 사라졌던 방학 특수가 강하게 몰아쳤는데 지금은 방학 이사수요가 정리되면서 전세 물건이 한두 개씩 나와도 계약이 더딘 편"이라며 "전세 문의도 다소 줄었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도 전셋값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이곳은 지난해 말부터 다시 급증하고 있는 강동구의 새 아파트 입주 영향도 받고 있다.
송파구 잠실 리센츠 전용 84㎡의 경우 11억원이던 전세 물건이 나가지 않자 10억7000만원으로 낮춰 내놓고 10억5000만원 전세는 10억4000만원으로 낮추는 등 최근 1000만∼3000만원씩 내린 전세물건이 나오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일단 서울 지역 전셋값 상승세가 봄 이사철 수요가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설 연휴 전까지는 다소 진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예상한다.
연초 새 아파트 입주물량도 적지 않다. 이 가운데 준강남권으로 분류되는 강동구에는 올해 상반기에만 총 7670가구의 입주물량이 쏟아진다.
고덕주공5단지 센트럴 아이파크(1745가구)와 고덕주공7단지 롯데캐슬베네루체(1859가구)가 작년 연말부터 입주를 시작했고, 올해 2월에는 4066가구에 달하는 고덕주공3단지 아르테온이 준공한다.
그러나 최근 양도소득세 비과세, 장기보유특별공제 요건 등에 거주요건이 추가되면서 소유자가 직접 입주하는 수요가 늘어나 새 아파트 입주가 전세시장에 미치는 파장은 과거보다 줄었다.
작년 초 1만여가구에 육박하는 '송파 헬리오시티' 입주 때에도 강남 일대 전셋값이 잠시 출렁거렸을 뿐 이내 회복세를 보였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연초 일시적인 안정세가 끝나고 봄 이사철 수요가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설 이후에는 전셋값이 다시 불안해질 수 있다고 예상한다.
잠원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내년에 종부세와 재산세로 2500만원가량을 부담해야 하는 집주인이 일단 보유세 부담을 위해 전셋값을 시세보다 5000만원 높게 내놓겠다고 하더라"며 "통상 보유세 부담이 늘면 월세로 전가되지만 보유세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보증금 전액을 월세로 돌리지 못하는
잠원동의 또 다른 중개업소 대표는 "전월세 상한제나 계약갱신청구권은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커서 지금처럼 전세물건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전셋값이 걷잡을 수 없이 뛸 수 있다"며 "차라리 9억원 초과 고가주택의 전세자금 대출을 중단해 고가전세 수요를 차단하는 것이 전셋값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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