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임기가 만료된 Sh수협은행 상임감사를 뽑는 작업이 사상 초유의 네 번째 공모를 맞이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해양수산부 퇴직 공무원들 자리 챙겨주기가 계획대로 안 되면서 인사가 꼬인 것으로 보고 있다.
수협은행 상임감사 공모는 강명석 현 감사 임기 만료를 앞둔 지난해 10월 초부터 시작됐다. 선임 작업은 1차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유력 후보로 꼽혔던 전직 해수부 고위 공무원 최 모 실장이 퇴직 공직자 취업심사에서 불승인을 받은 것이다.
같이 지원한 수협은행 출신 박 모 부행장도 자격 요건이 문제로 지적되면서 재공모에 들어가게 됐다. 재공모에서는 금융권 경력이 있는 인사가 5명이나 지원했지만 감사추천위원회가 적합한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또 무산시켰다.
감사추천위원회는 기획재정부와 해수부, 금융위원회에서 추천한 사외이사 3명과 수협중앙회장 추천 인사 2명으로 구성된다. 5명 중에서 3분의 2가 찬성해야 선임 가능하다. 인원 구성상 정부 관료 입김이 셀 수밖에 없다. 공교롭게도 재공모에서는 공무원 출신 지원자가 아무도 없었다.
세 번째 공모에서도 퇴직 공직자 취업심사가 문제였다. 역시 해수부 출신으로 인천항만공사 사장을 지낸 남 모씨가 지원했지만 취업 불승인을 받은 것이다.
남씨는 사장 임기를 3개월여 앞두고 돌연 사임한 뒤 수협은행 감사에 지원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남씨 낙마로 감사추천위회는 또다시 재공모를 지시했다. 사상 초유의 네 번째 공모가 시작된 배경이다. 현재 남씨가 그만둔 인천항만공사 사장 자리도 공모에 들어간 상황이다.
금융 전문성이 없는 해수부 출신 공무원 자리 봐주기로 활용하기에는 수협은행 상황이
[이승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