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고채시장의 중장기적 과제로 추진 중인 세계국채지수(WGBI·World Government Bond Index)로 편입이 이뤄질 경우 월평균 15억~20억달러에 달하는 외국인 자금 유입 효과가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선진국 채권지수인 WGBI는 '블룸버그 바클레이스 채권지수' 'JP모건 글로벌본드인덱스'와 더불어 세계 주요 3대 국채 관련 지수로 주요 글로벌 채권 펀드들이 벤치마크로 추종한다. 미국,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등 23개국 국채가 대거 편입돼 있고, 런던증권거래소 지수 자회사인 FTSE 러셀이 관리하고 있다.
13일 DB금융투자는 만기 1년 이상 국고채를 대상으로 원·달러 환율 1160원을 가정하면 4310억달러 규모인 한국 국채시장은 WGBI 편입 후 비중이 1.8%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WGBI를 추종하는 글로벌 자금을 2조달러대로 본다면 편입 전후로 1년6개월~2년에 걸쳐 한국 국채시장으로 360억달러 규모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채권전략파트장은 "정부가 WGBI 편입을 추진해도 소득세법 개정과 편입 후 1년간 유예기간을 필요로 하는 등 당장 금리나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며 "다만 장차 편입이 된다면 외국인 자금 유입과 함께 금리는 8~13bp가량 하락하고, 외환스왑시장에도 달러를 공급하게 된다"고 밝혔다.
10여 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거졌던 2009년에도 정부는 WGBI 편입을 추진했던 적이 있다.
10년 전과 달리 오늘날 국고채시장의 위상이 달라진 만큼 글로벌 금융시장에 공표한 과세제도를 비상식적으로 뒤집지 않는 기조가
문 파트장은 "최근 국채시장 내 외국인 동향은 지수 편입 기대감보단 글로벌 금리 상승 추세에 맞춰 국고채 금리도 저점 이후 반등에 베팅한 것처럼 보인다"며 "현재로선 올해 금리 '상고하저' 전망대로 시장이 흘러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