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이른바 '겨울 수혜주'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흔히 계절이 바뀔 때마다 실적 차이가 발생하는 종목을 '계절주'라고 부르는데, 올겨울은 최근 11년 사이 가장 따뜻해 주가가 쉽사리 반등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가장 대표적인 겨울철 계절주는 가스업체다. 특히 천연가스(LNG)를 사실상 독점 공급하는 한국가스공사가 피해를 입은 모양새다. 한국가스공사 주가는 14일 전일 대비 0.28% 하락한 3만3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낮은 수치다. 지난해 1월 14일 한국가스공사 주가는 5만2200원이었다. 이처럼 한국가스공사 주가가 급락한 배경에는 겨울철 난방 수요 감소가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가스공사는 기업이 자체적으로 사용하는 LNG 물량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대부분을 수입해 공급한다. 그만큼 정부의 가격 통제가 심한 편인데, 이 때문에 겨울철 난방 수요에 따라 주가 변화가 심한 편이다. 이는 실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LNG 판매량은 421만20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줄었다. 특히 이 가운데 도시가스 판매량이 248만80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감소했다.
대표적 겨울철 계절주인 의류업체 주가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먼저 의류 OEM 제조사가 피해를 입은 모양새다.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를 생산하는 영원무역 주가는 지난 3개월 사이 5.9% 하락했다. 과거 겨울철에 주가가 반등하는 흐름을 보였던 것과 크게 차이가 난다. 한세실업 주
허제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올겨울은 과거 11년 사이 가장 따뜻한 기온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겨울철 특수를 앞두고 준비한 상품들은 일정 수준에서 재고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