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칙 없는 국민연금 ◆
국민연금공단뿐만 아니라 자산운용사들도 지난주 보유 종목에 대한 보유 목적 변경을 공시하고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 물밑 작업을 시작했다. 주로 해당 종목에 대한 지분이 10% 이상인 자산운용사들이라 주주총회에서의 영향력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KB자산운용은 SM 등 6개 종목에 대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넥센 등 3개 종목에 대해 보유 목적을 일반투자로 바꾸는 공시를 했다. 작년부터 주주 서한을 보내는 등 적극적으로 주주관여 활동을 하던 기업들인데 올해도 주주권 행사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배당 증액 요구 등 주주관여 활동을 하던 기업들이라 바뀐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하에선 일반투자로 분류하는 게 적합하다는 지적이 있어 보유 목적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KB자산운용이 일반투자로 분류한 기업은 효성티앤씨, 광주신세계, 골프존, KMH, 컴투스, SM이다.
KB자산운용은 지난해 SM에 라이크기획과 SM 간 합병, 그리고 배당성향 30%를 요청하는 주주 서한을 발송했다. 마찬가지로 지난해 KMH에 대해선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했고, 효성티앤씨에는 잉여현금흐름의 최소 30%를 주주환원에 사용하라고 주문했다. 재작년엔 골프존의 조이마루 양수도 계약에 반대하기도 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세방, KISCO홀딩스, 넥센에 대해 일반투자로 보유 목적 변경 공시를 했다. 변경 공시를 한 날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세방에 배당성향 제고와 자사주 매입·소각을 요구하는 주주 서한을 보냈으며, 넥센에 대해선 신성장동력 확보와 시장 친화적인 주주환원정책에 관한 긍정적인 검토를 촉구하는 주주 서한을 발송했다.
KISCO홀딩스에는 주주 서한을 보내 배당성향 및 배당금 제고, 자사주 소각, 자회사 지분 확대 및 자회사의 자사주 매수를 요구했다.
한편 아직 다른 연기금은 보유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