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기관 및 대형 증권사와 운용사들이 밀집한 서울 여의도 금융센터 전경 |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및 운용사는 정부 방침 준수와 더불어 자체 비상 대책 마련에 나서는 등 향후 피해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비상 사태에 대비해 컨틴전시 체계를 가동 중이다.
지난 14일 여의도 사옥에서 150명의 직원들로 구성된 '세이프티 존(Safety Zone)'을 시험 가동한 데 이어 사내에 열 감지 카메라를 설치하고, 출장, 세미나 등을 자제하는 등 내부 경계에 한창이다. 세이프티존은 코로나19 바이러스 등으로 직장 폐쇄가 되더라도 자금 운용, 결제 등의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한 위급 비상조치의 일환이다. 회사는 지난달 설 연휴부터 세이프티존 설치, 가동을 위한 준비를 했다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상근무 시행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부서 업무 및 직원 직무에 따라 분리근무와 재택근무로 병행 실시한다. 해외사무소 주재 인력을 제외한 본사 근무자 258명 중 약 16%에 해당하는 40명 내외의 직원을 우선 비상근무 대상자로 정하고 이후 코로나19 경과에 따라 인력 비중을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측은 "회사 내 확진자 발생 시 72시간 건물 폐쇄 등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선제적 조치"라며 "펀드의 설정, 운용, 트레이딩, 해지, 입출금 등 운용사의 중추 업무 존속에 초점이 맞춰진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도 BCP에 따라 코로나 19에 대응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질병관리본부의 위기 단계에 따라 회사 내 단계를 조정하는 동시에 ▲공식·비공식 회의체 잠정 연기 ▲ 직원 이동 및 휴가 관련 감시체계 가동 ▲ 임직원 해외출장 및 여행 통제 ▲ 재택 근무 일정 조율 등 피해 상황에 따른 지침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본사 내 확진자가 나타나 영업 중단까지 이르게 되면 전국 각 영업지점에서 받는 주문 물량을 제때 소화할수 없을 가능성이 발생할 수 있어 확진자 발생 여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BCP 등 컨틴전시 플랜이 체계적인 대형사와 달리 일부 중소형 증권사 및 운영사에서는 대체 근무 인력이나 시스템 정비 등 상대적으로 내부 조직 대응 매뉴얼이 열악해 예기치 못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편, 삼성증권은 지난 21일 최근 대구 출장을 다녀온 직원 중 1명이 발열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났으나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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