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 "이벤트에 의한 하락은 가장 빨리 회복되며, 수급으로 인한 하락은 회복에 일정한 시간이 소요되고, 아무런 이유가 없는 하락은 이 같은 내림세가 지속될 여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단기적으로 보면 지금 주식시장은 위 세 가지 중 첫 번째에 해당한다. 주식시장 참여자의 한 사람으로서, 사회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코로나19의 극복 가능성에 대해 시스템에 대한 믿음을 갖고 지켜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한다.
가까운 사례로 중국을 보더라도 코로나19 확진 과정에서 사태의 진정 가능성을 미리 반영해 주식시장은 급락 후 반등세를 연출했다. 한국 주식시장에서도 역시 향후 일정한 시간 범위 내에서 저점 매수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 이때 나타나는 주가의 반등 속도는 가파를 것이라고 예상한다.
다만 이벤트에 연동한 저점 매수 전략을 실행할 때 투자 시계에 대해서는 고려할 점이 있다.
지금 주식시장은 코로나19에 의한 영향 이면에 또 다른 특성 하나가 내재해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전에 이미 2019년 중반부터 나타났던 글로벌 전반의 경기 둔화를 2019년 하반기부터 선진국발(發) 유동성(미국 연준 기준금리 인하와 자산 매입, 유로존 ECB QE2)으로 돌려세운 바 있다. 그 힘의 지속성에 대해 자문해 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유동성이 금융을 통해 산업으로 스며들기 위해서는 실물 분야에 투자처가 존재해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유동성은 경제 주체의 일시적인 금융 조달비용 안정화에 국한돼 경기의 반짝 상승을 이끌 뿐이다.
그렇다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다음의 대응 방안을 설정할 수 있겠다. 첫째, 단기적으로는 주식시장에서 이벤트에 의한 하락이 빠르게 회복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짧게 보면 수익률 보강을 위해 코로나19 영향 이후 저점 매수 전략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 중기적으로는 유동성 정책을 통한 경기 회복에 한계가 드러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따라서 앞서 언급한 저점 매수 전략에 따라 수익을 확보했다면 신속하게 차익
주식시장에서 코로나19 관련 저점 매수 기회 도래→빠른 반등→이후 유동성 정책의 한계 노출 가능성을 시간 순서의 기본 시나리오로 두며 대응하는 것이 유용하리라 판단한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주식전략파트장][ⓒ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