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사람들이 외국여행과 출장 등을 꺼리면서 항공·관광·숙박·면세점 등 관광업이 크게 타격을 받고 있다. 실제로 여행사와 항공사 등 관광 관련 업종에서 카드 이용 금액이 전년 대비 절반 이상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전업계 A카드사가 신용카드 이용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달 10~16일 관광업종 신용카드 결제액은 전년 같은 기간(2월 11~17일)보다 60.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여행사와 기념품점 등 여행 관련 업종에서 결제한 금액을 모두 합한 수치다. 실제로 여행업계 1·2위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설립한 호텔앤에어닷컴이 청산 절차를 밟고 있는 등 여행사 사정은 악화일로다.
항공사 역시 매출 감소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같은 기간 항공사 카드 이용 금액은 58.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기 직전인 지난달 13~19일부터 항공사 카드 결제액은 전년보다 12.6%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시간이 갈수록 감소 폭이 커지는 상황이다.
국내 항공사들은 지난해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이어 올해 코로나19까지 악재까지 겹치면서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등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4곳이 입은 잠정 영업손실(별도 기준)은 총 1548억원에 달한다.
국내로 들어오는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도 줄면서 면세점과 호텔 등 숙박업체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 10~16일 면세점 카드 결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2.4%, 숙박업 카드 결제액은 11.4% 줄어들었다. 롯데호텔은 임원에
주유소 등 정유업계 영업도 부진한 상황이다. 지난달 13~19일 기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7% 높았던 정유업종 카드 결제액 증가율은 지난 10~16일 7.9%로 줄어들었다.
[이새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