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폭락세를 보였던 코스피가 기관 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저가 매수세 유입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오후 1시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5.51포인트(0.75%) 오른 2094.55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증시도 상당한 조정을 받았다. 특히 전날 코스피는 3.87%나 폭락했다. 지난주 2250선이었던 지수는 전날 2070선까지 밀렸다. 하지만 이날은 기관 투자자의 반발 매수세가 들어오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893명이다. 이는 전날보다 60명 늘어난 숫자다. 신규 확진자 60명 가운데 49명은 대구·경북(대구 16명·경북 33명)에서 발생했다.
사망자도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전체 사망자는 9명으로 늘었다. 전날 오후 3시 10분께 칠곡경북대병원 음압병동에서 치료 중이던 여성 환자 A(68)씨가 급성 호흡 부전으로 숨을 거뒀다. 양성 판정은 사후인 24일 오후 9시께 나왔다.
이란과 이탈리아에서도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북부 롬바르디아에서만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총 7명으로 늘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24일 현재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229명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밤까지 확인된 확진자 수 152명에서 72명 더 늘어난 것이다.
이란에서는 24일 사망자가 4명 더 늘어났다. 이란 보건부는 이날 코로나19 확진자가 64명, 사망자는 12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19일 종교 도시 곰에서 첫 확진자와 사망자가 동시에 나온 뒤 닷새 만에 12명이 숨진 셈이다.
코로나19 확산에 전날 뉴욕증시도 3% 넘는 폭락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1000포인트 넘게 빠지면서 지난해 말 수준으로 돌아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이탈리아와 이란, 한국의 갑작스러운 (감염자) 증가는 매우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바이러스가 팬더믹 가능성을 지니고 있느냐? 물론이다"라며 "우리가 거기에 도착했는가? 우리의 평가에 따르면 아직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참여자들은 이미 글로벌 전반의 생산차질과 소비급감을 상정하고 움직이고 있다"라며 "추경이 논의되기 시작했고 27일 목요일에는 한국은행 금통위가 개최될 예정이지만 내수는 몰라도 수출 타격을 완전히 만회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며칠간 지수 급락으로 가격 거품은 상당 부분 제거됐다"라며 "변동성 지수가 이미 과거 고점 수준까지 상승했음을 감안하면 이제부터는 매도 실익이 없는 구간"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비금속광물, 은행, 섬유·의복 등이 1~3% 오르고 있고 전기가스업, 종이·목재, 통신업 등은 떨어지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이 6215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4705억원, 1228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1251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강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602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고 1개 하한가를 포함해 238개 종목이 떨어지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0.22포인트(1.60%) 오른 649.57을 기록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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