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금통위 개최를 하루 앞둔 이날 금통위원들이 참석하는 비공개 동향보고회의를 열어, 최근 경제동향 및 주요 현안에 관한 분석과 평가를 듣고 통화정책방향 결정에 참고할 계획이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심각해지자 해외 출장 일정을 하루 앞당겨 지난 24일 오전 귀국한 뒤 곧바로 오후 3시 긴급 간부회의를 주재했다.
한은 관계자는 "이 총재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 급증과 위기경보의 '심각' 단계 격상에 따른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움직임을 점검하는 한편 한은 업무지속계획의 세부실행방안을 차질없이 시행해 나갈 것을 지시했다"며 "'통화정책 입장 변화'를 시사하는 언급 등은 따로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금통위에선 2명의 '금리안하 소수의견'이 등장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불안이 장기화되면서 한은의 선제적인 결단을 요구하는 '금리인하론'과 경제지표의 변화를 지켜봐야한다는 '금리동결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실제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채권 관련 종사자를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 '기주금리 동결' 응답이 81%, '기준금리 인하' 응답이 19%를 기록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코로나19가 국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지만, 이로 인한 실제 경제지표 변화를 지켜보자는 심리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 2월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전망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설문이 국내 확진자 급증 이전에 이뤄져 시장에서는 '금리인하론'이 솔솔 고개를 들고 있다.
이미선 부국증권 연구원은 "국내 코로나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새 국면을 맞고 있다"며 "경제심리 위축과 경기 둔화가 매우 우려되는 상황으로 당장 금통위가 금리를 인하한다 해도 무리한 대응으로 비쳐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 2월 중순에는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정체되고 안정세를 보임 에 따라 금리동결을 예상했지만 확진자 숫자가 증가하면서 의견을 바꿨다"며 "이후에 지역 감염이라는 새로운 감염 경로가 발생했고, 이에 따라 소비를 비롯한 경기 하강 요인들이 좀 더 부각될 여지가 커졌기 때문에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낮은 1.00%로 인하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한은이 오는 27일 금리인하를 단행하면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인 1.00%를 기록하게 된다. 지난 2015년 메르스(MERS) 사태 당시 한은은 소비심리 악화를 이유로 그 해 6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춘 바 있다.
시장은 한은이 이날 함께 발표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에도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둔화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한은이 경제성장률을 또다시 낮출 가능성이 높다. 앞서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로 2.3%를 제시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과 각종 경제 연구소들은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대로 낮췄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6%로 낮췄다.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9%로 내렸다. ING그룹도 지난해 12월엔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2.2%로 제시했지만 2개월만에 0.5%포이트 낮춘 1.7%를 제시했다.
모건스탠리와 노무라증권은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최악의 경우 0%대로 떨어질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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