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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딧스위스는 지난 2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9년 글로벌 자산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2008~2018년 한국 상위 1% 부자의 자산 비중이 10.3% 늘어나 주요 25개국 가운데 태국(17.7%), 러시아(12.2%)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주요국 가운데 빠른 속도로 자산불평등이 악화되고 있는 셈이다.
지난 2000년 이후 20년간 우리나라 상위 10% 부자의 자산 비중은 6% 늘어나 중국, 폴란드, 인도, 태국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반면 스위스, 캐나다, 프랑스 등은 지난 20년 간 상위 10% 부자의 자산 비중이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크레딧스위스는 자산불평등 지표 악화에는 부유층 자산 증대 외에도 주가 상승률, 출산율 등이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대비 주가 상승률이 높을수록 상위 1% 부자의 자산 비중이 커지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 10년간 러시아 RTS 지수가 3배 이상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같은 기간 자산불평등도 빠른 속도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에 따른 성인 인구 비중 증가도 자산불평등 지표 악화의 배경이 된다는 설명이다. 성인 인구는 유년 인구에 비해 자산격차가 크게 나타나기 때문에 이러한 성인 인구의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경우 자산불평등이 실제보다 더 악화된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지난 20년간 자산 불평등이 빠르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난 인도는 이 기간 성인인구 비중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스위스, 캐나다, 호주 등은 1980년대 이후 출산율이 1명대에 접어들어 같은 기간 한국보다 성인 인구 비중이 더 빠르게 늘었으나 자산격차는 오히려 줄어들거나 약간 악화된 데 그쳤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금융 부문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자산 가치 비중이 2010년 이후 정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발전 속도에 비해 국민이 보유한 재산이 증대되지 못하고 정체되고 있는 셈이다. GDP대비 자산 가치 비율은 국가 경제발전에 따라 금융 부문의 비효율이 해소되면서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모양을 띤다.
그러나 한국은 2010년에서 2015년 사이 이 비율이 그대로 정체한 데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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