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경제' 시장이 성장하면서 이를 선점하기 위한 카드사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매달 일정 금액을 정기적으로 내는 구독경제 서비스는 카드사로서는 고객을 잡아두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중고 자동차 구독서비스 업체 트라이브와 손잡고 '트라이브 애니 플러스' 카드를 선보였다. 이 카드는 트라이브 수입 중고차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전월 실적에 상관없이 1.7% 할인 혜택을 준다. 트라이브는 스타트업 더라이브가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한 중고차 구독 서비스다. 고객들은 고급 중고차를 1년 단위로 빌려 타고 차량 관리 서비스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고가 차량을 구매하는 게 부담스러운 2030세대를 겨냥한 서비스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트라이브 월평균 결제 금액이 70만원이라 카드사로서는 뛰어들 만한 시장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구독경제란 매달 구독료를 내고 필요한 물건이나 서비스를 받는 서비스다. 제품을 '소유'하기보다 유행에 따라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경험을 얻길 원하는 2030세대가 늘어나면서 이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약 4200억달러(약 500조원)였던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올해 5300억달러(약 630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카드도 최근 구독 서비스 혜택에 초점을 맞춘 '디지털 러버' 카드를 출시했다. 유튜브 프리미엄과 넷플릭스 멜론 지니 중 1개를 선택하면 요금을 최대 1만원 할인해주는 상품이다.
신한카드 '딥원스'도 매달 정기 결제와 자동이체 결제건에 혜택을 준다. 넷플릭스·왓챠플레이 등 구독 서비스를 정기 결제하면 전달 이용 실적에 따라 건당 최대 6000포인트, 월 최대 3건까지 포인트를 적립해준
삼성카드 'V4 시리즈'는 넷플릭스를 최대 5% 할인해준다. 국민카드도 구독경제 맞춤형 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새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