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공포 ◆
대차잔액이란 투자자가 기관투자가 등에게 일정한 수수료와 담보물을 지불하고 주식을 빌린 뒤 추후 대여자에게 같은 주식을 상환하기로 하는 거래를 말한다. 대차거래 잔액은 투자자가 주식을 빌린 뒤 갚지 않은 물량으로,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통한다. 공매도 투자자는 대차거래를 이용해 미리 주식을 빌려 판 뒤 주가가 하락하면 싼값에 사들여 갚기 때문이다. 대차잔액이 늘었다는 것은 주가 하락을 전망하는 투자자가 많아졌다는 의미로 보통 읽힌다. 종목별로 대차거래 잔액을 살펴보면 25일 기준 삼성전자 대차잔액이 7조542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시가총액이 압도적으로 큰 만큼 대차잔액도 높을 수밖에 없긴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1월 20일 대차잔액(5조5605억원)이 35%나 늘어난 것이다. 그 뒤는 셀트리온(3조3847억원), SK하이닉스(2조5770억원) 등 코스피 주도주가 이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던 코스피에 제동이 걸리면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족이 늘어났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과거 전례를 보면 이렇게 공매도 잔액이 늘어나면 증시가 곧바로 하락하는 사례가 꽤 있었다. 작년 8월 대차잔액이 연중 최고치를 찍으면서 코스피는 2000 이하로 추락하며 수직 하락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도 장기화할 것이 예상되면서 비슷한 양상을 띨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대차거래 증가는 잠정 매도 물량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동시에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된다는 뜻도 된다"면서 "당분간 국내 시장은 조정장 성격을 띠면서 변동성이 커지는 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시는 내리막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주 말 신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월요일인 24일 장이 시작하자마자 폭락해 3.87% 하락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만 7800억원어치를 팔았다. 25일에는 외국인의 여전한 매도 릴레
[박인혜 기자 /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