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기록적 호황을 이어가면서 국민연금 최고 수익률 달성의 배경이 됐다는 평가다. MSCI 지수를 기준으로 지난해 글로벌 증시(MSCI ACWI ex-Korea 기준)는 26.83% 상승했다. 연말 미·중 간 1단계 무역합의 타결 소식에 고무된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간 덕분이다. 이에 더해 지난해 원-달러 환율도 3.55% 상승하면서 해외 주식 투자수익률을 끌어올렸다.
국내 증시 역시 하반기 반도체산업의 실적 회복 기대에 힘입어 7.67% 상승하면서 기금 운용 수익률을 뒷받침했다. 자산별 수익률은 해외 주식 부문이 30.63%로 가장 높았고 국내 주식(12.58%), 해외 채권(11.85%), 대체자산(9.62%), 국내 채권(3.61%)이 뒤를 이었다. 특히 국내주식 투자에서는 기금운용본부가 시장 수익률을 2.38%포인트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국민연금이 그간 기금 운용을 통해 벌어들인 누적 수익금은 367조5000억원으로 적립금 전체의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민연금은 오랫동안 제기돼 온 안전자산 편중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지난해 채권 비중을 전체 자산 절반 이하로 감소시킨 바 있다. 기금운용본부는 장기 성과 제고 및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점진적으로 추진해 왔다. 이에 따라 지난 10년간 채권 투자 비중은 29.5%포인트 줄어들었고 주식 및 대체투자 비중은 각각 22.8%포인트, 7.0%포인트 늘어났
국민연금은 국내 시장에서의 투자 한계를 극복하고 투자 기회가 풍부한 해외 투자를 보다 활성화해 기금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해외 투자 종합계획'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문가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