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고전하는 가운데 인도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가 유일하게 높은 성과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인도 주식형 펀드는 연초 대비 4.76%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평균 수익률 0.27%로 간신히 마이너스를 면한 중국 펀드를 제외하면 같은 기간 국가별 주식형 펀드 가운데 수익을 낸 것은 인도 펀드가 유일하다. 이 기간 코로나19 대량 감염 사태가 발생한 일본(-7.19%)은 물론 베트남(-5.09%), 브라질(-6.87%), 러시아(-3.87%) 등 주요 신흥국 펀드가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인도 펀드만 독주를 이어간 셈이다.
인도가 코로나19 조기 방역에 성공한 데다 최근 경기 회복세에 따라 외국인 자금 유입이 이어지면서 인도 펀드가 나 홀로 성장을 구가한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인도는 지난달 말 코로나19가 세계 각국으로 확산되기 시작하자 곧 중국인 입국을 제한하는 등 적극 방역에 나서면서 성공적으로 방역을 마무리했다. 인도 정부는 지난 2일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다는 진단서를 제출한 중국인에 대해서만 입국 비자를 발급하는 등 긴급 입국 제한 조치를 취했다. 이러한 적극 대응에 따라 인도는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면서도 확진자가 3명에 그쳐 다른 인접국에 비해 피해가 적었다. 이에 최근 인도 증시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이어지는 등 아시아 시장 투자자들의 피난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또 정부의 감세 정책과 인프라스트럭처 건설 사업을 통한 대대적인 재정 지출에 힘입어 경기 반등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점도 투자금 유입
인도는 지난해 7~9월 4.5% 성장하는 데 그치면서 11년 만에 최악의 경제 성적표를 기록했으나 정부 부양책에 힘입어 최근 반등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문가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