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등세를 보이던 코스피가 나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6일 오전 9시 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31.96포인트(1.53%) 내린 2053.30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주 2000선을 내줬던 코스피는 최근 4거래일 연속 올라 전날 2080선까지 회복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조만간 정점을 찍을 것이란 예상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전격적인 금리 인하 등 경기부양책 기대감 덕분이다. 하지만 이날은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하는데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기 부진 우려가 재차 부각되면서 지수가 조정을 받고 있다.
최근 국내 일별 신규확진자수는 600명, 516명, 438명으로 3일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신규 검사자 감소, 신천지 신도 확진자 감소, 잠복기를 넘어서는 이동 자제기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추가 대형 확진 요인이 없다면 신규 확진자수 감소세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미국, 이탈리아 등 일부 국가에선 코로나19의 불길이 좀처럼 잡히지 않는 모습이다. 전날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를 타고 여행을 다녀온 71세 남성이 사망하면서 미국 주 정부 중에서는 워싱턴주에 이어 두 번째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에서 추가 확진자는 샌프란시스코에 정박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증상을 보이는 탑승객 11명과 승무원 10명이 나오면서 현재 항구 부근에서 대기 중이다. 5일(현지시간 기준) 미국의 확진자 수는 212명으로 전일 대비 53명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밤 뉴욕증시는 급락 마감했다. S&P500 -3.4%, 다우지수 -3.6%, 나스닥 -3.1%의 낙폭을 기록했다. 전날 주가 급등에 따른 상승분을 하루 만에 반납했다. 반면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한 때 0.9%를 하회하는 등 안전자산의 강세가 지속됐다.
이탈리아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루 만에 800명 가까이 폭증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5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으로 전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385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대비 769명 증가한 것이다. 사망자 수는 41명 증가한 148명으로 파악됐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한국을 비롯해 미국 및 유럽 등의 신규 확진자 수 추이에 따라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면서 "하지만 연준의 정책 기대감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의 빠른 정책 대응에 따른 2분기 이후 경기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주가의 추세적 급락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전업종이 하락하는 가우데 운수창고, 보험, 전기·전자 등이 1%대 낙폭을 보이고 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686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기관과 개인이 각각 271억원, 401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370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를 포함해 110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고 687개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6.36포인트(0.98%) 내린 643.83을 기록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