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산업연구원은 6일 주택사업 경기 상황을 지표로 나타낸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3월 전망치가 전국 51.0으로 전월 대비 30포인트나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2018년 11월(47.4) 이후 16개월 만의 최저치다. HBSI는 당시 9·13 대책 충격으로 급격히 하락한 뒤 지난해 하반기 들어 회복되는 기미를 보였지만 올해 코로나19로 다시 50대로 내려앉았다.
지역별로는 대부분 지역에서 전망치가 50~60선에 그쳤다. 서울은 지난해 10월 98.4에서 올해 1월 77.2로 하락하더니 3월에는 전달보다 2.3포인트 하락한 68.2를 기록했다. 부산은 조사 이래 가장 큰 폭(전월 대비 54포인트)으로 하락해 42.5를 기록했다. 주산연은 "정부의 규제 정책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서 주택사업 추진 일정을 잡는 것조차 어려워진 상황이 지속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HBSI는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회원사 500여 곳을 대상으로 매월 공급자(건설사)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을 조사해 이를 수치화한 지표다. 이 전망치가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건설사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건설사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요인별로 보면 주택사업 경기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재개발은 79.3으로 전월 대비 10.2포인트 하락했고, 재건축은 80.9로 전월 대비 8.4포인트 하락했다. 자재 수급·자금 조달·인력 수급
주산연은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전국적으로 빨라져 주택건설사업이 위축되면서 견본주택 전시, 청약 상담 등 소비자와 직접 대면해야 하는 분양 단계뿐만 아니라 인허가, 착공, 준공(입주) 단계까지 직간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선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