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병철 부회장 |
KTB투자증권은 6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주당 150원을 배당금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시가배당률은 6.3%다. KTB투자증권은 종류주(상환전환우선주) 주주에게는 주당 5911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KTB투자증권이 보통주와 종류주 주주에게 지급하는 배당금 총액은 293억원에 달한다.
이번 결정으로 KTB투자증권 배당성향은 58.3%에 달한다. KTB투자증권이 지난해 거둔 연간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8.4% 늘어 502억원이었다. KTB투자증권은 배당금 지급과 더불어 자사주 매입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KTB투자증권은 이날 이사회에서 자사주 30억원 매입을 이달 안으로 개시하겠다고 결정했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배당금 결정은 오는 26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확정될 것"이라며 "이번 배당을 통해 주주와 이익을 공유하고 회사가 앞장서 저평가된 주가를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상을 뛰어넘는 주주 환원을 발표하며 KTB투자증권 주가는 반등했다. 이날 KTB투자증권 주가는 전일 대비 1.1% 오른 2305원에 마감했다.
KTB투자증권은 이날 재무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도 발표했다. 상환전환우선주(RCPS) 2종을 상환하겠다는 것이다. 전체 RCPS 발행액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로 원금과 누적 배당금은 544억원에 달한다. RCPS는 상환권, 전환권, 우선권을 보유한 종류주다. 채권처럼 만기가 도래하면 투자금 상환을 요청할 수 있고 우선주로 전환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또 회사를 청산할 때 잔여 재산 및 매각 대금을 분배할 때 보통주보다 먼저 받을 수 있다. 특히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르면 RCPS는 원금을 자본으로 처리하지만 누적 배당금을 부채로 분류한다. 이번 RCPS 상환 조치로 KTB투자증권에 대한 투자 심리가 회복될 수 있는 이유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잔여 배당 부담이 줄어 재무 리스크를 상당 부분 해소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처럼 KTB투자증권이 과감한 주주 환원을 택한 배경에는 실적에 대한 자신감이 깔려 있다. 현재 대표를 맡고 있는 이병철 부회장은 2016년 취임한 뒤로 투자를 다변화하고 자회사 수익 구조 개선에 주력했다.
이 같은 노력에 따라 KTB투자증권은 대체
KTB투자증권은 1981년 설립한 국내 최초 벤처캐피털 한국기술개발을 모태로 하고 있다. 1999년 민영화한 뒤 2000년 KTB네트워크로 간판을 바꿨다. 2008년 기존 KTB네트워크와 물적 분할해 증권사로 전환했다.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