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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73.94포인트(3.87%) 내린 1834.33에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20.30포인트 내린 1887.97에 개장해 장 초반 낙폭을 키웠다.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지수는 장중 1810선이 붕괴되는 등 폭락장을 연출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 이후 국내 증시는 하락폭을 확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통해 유럽 국가에서 미국으로 여행하는 것을 30일간 막겠다고 밝혔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유럽과의 교류 중단을 발표하는 등 부정적인 부분이 더 많았다"며 "미국의 특별조치와 함께 대규모 부양정책 등 적극적인 대응을 기대했던 시장에서 실망 매물이 출회하며 낙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 주식시장 선물 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명 이후 급락했다"며 "투자자들이 전일에 이어 구체적인 대응 방안 부재에 실망감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노 연구원은 "이날 코스피 하락 시점도 트럼프 대통령의 성명 직후와 일치한다"며 "금융시장이 두려워하고 있는 바는 코로나19 확산세 자체보다 민간 소비와 기업 투자 감소분을 메울 수 있을지 여부"라고 말했다.
결국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후 1시 4분 37초에 선물가격 하락으로 인해 5분간 유가증권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이 일시 정지(사이드카 발동)된다고 공시했다.
유가증권시장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거래 종목 중 직전 거래일 거래량이 가장 많은 종목의 가격이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할 경우 발동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커진 지난 2011년 10월 4일 이후 약 8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 확산이 둔화되더라도 경제활동이 완전히 정상화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가 처음에는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가동중단, 공급차질 정도의 이슈였는데 글로벌 판데믹으로 흐르고 경기침체 문제로 확대되더니 이제는 부채 문제와 금융위기 논란까지 시나리오가 번졌다"며 "이 정도면 더 이상 나올 악재가 없을 정도"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코로나 확산이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중앙은행이 한계기업과 주체들에게 일종의 쿠션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이 때문에 오는 18일 미 연방공개시장원회(FOMC)에서 50~75bp 이상의 대폭적인 금리인하나 보다 직접적인 금융시장 개입과 유동성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전업종이 파란불이 들어왔다. 기계, 의료정밀, 건설업, 은행, 화학, 종이·목재, 운송장비, 금융업 순으로 낙폭이 컸다.
매매주체별로 개인과 기관은 5373억원, 2842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8972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2327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9개 종목이 상승했고 878개 종목이 떨어졌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32.12포인트(5.39%) 내린 563.49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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