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6.58포인트(3.19%) 내린 1714.86으로 마감했다.
이날 33.99포인트 오른 1805.43으로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 반짝 상승하나 싶었으나 이내 외국인과 기관의 대량매도에 밀려 3% 이상 낙폭했다.
지난주 코스피는 물론 코스닥 시장은 유례없는 패닉장을 겪으며 장 낙폭을 보였다. 개장 직후 코스피에서는 지수가 급전직하하며 오전 9시 6분 프로그램 매매의 매도호가의 효력을 5분간 무효화하는 사이트카가, 10시 43분 모든 거래를 20분동안 정지시키는 서킷브레이커가 각각 발동됐다. 이 과정에서 지수는 1700선이 붕괴돼 1680.60까지 빠지기도 했다.
이날 새벽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조치로 기준금리 대폭 인하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기준금리 제로 수준으로 2015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이와 함께 7000억달러 규모의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을 시작하기로 했다. 연준의 이같은 조치는 오는 17일부터 이틀간 예정된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이틀 앞두고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이에 따라 코로나 19의 글로벌 공포가 가시화되면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 오는 17~18일 FOMC이후 한은 임시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상됐지만 미국의 긴급조치로 인해 회의 일정을 앞당길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금리 조정 폭도 0.25%포인트보다는 0.50%포인트 수준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준금리가 0%대가 되면 사상 처음이다.
소병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코로나 19 확진자수는 두자릿 수로 둔화되고 뉴욕증시가 반등에 성공한 것과 동시에 지난주 금융위원회가 이날부터 6개월간 국내 증시 상장 전체 종목에 공매도를 금지하는 법안을 상정한 것에 힘입어 코스피 급락세는 다소 되돌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은행이 주요국 금리인하 기조에 편승해 임시 금융통화정책위원회를 열어 금리인하를 단행할 경우 환율이 일시적으로 상승할 수 있어 원·달러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주요 업종 대다수 하락세다. 운송장비가 5%이상 떨어졌고, 은행, 화학, 서비스업, 철강·금속, 보험, 종이·목재, 의약품 등이 줄줄이 약세였다.
투자 주체 별로는 개인이 9264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830억원, 3420억원 순매도 했다. 이날까지 외국인은 8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렬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876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전종목 떨어졌
현재 코스피에서는 212개 종목이 오르고 1077개 종목이 내리고 있다.
코스닥은 전거래일 대비 19.49포인트(5.10%) 내린 505.51에 마쳤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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