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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증시 마감 시간이 다가오는 오후 4시30분께(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다만 대통령 발언으로 뉴욕 증권거래소에서는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지수가 -12.93%떨어지는 등 3대 대표 지수가 일제히 10%대 넘게 추락했다. [출처 = 백악관 영상캡처 ] |
트럼프 대통령이 오후 4시30분께 기자회견을 열면서 앞서 '2단계 서킷브레이커'는 발동하지 않았다. 대통령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자 회견 전까지는 일말의 기대감 속에 3대 지수가 낙폭을 다소 줄였기 때문이다. 앞서 이날 오전 장이 열리자 마자 서킷브레이커 발동 기준인 S&P500지수가 8.14%급락해 거래가 15분간 일시 중지됐다. 1단계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지난 주 9일과 12일에 이어 일주일 여 시간 동안 무려 세 번째다. 일요일인 15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1%포인트나 기습 인하하면서 2008년 금융위기 때와 같은 사상 최저금리(0.00~0.25%)를 발표하는 등 안간힘을 썼지만 오히려 시장에서는 '상황이 그만큼 안 좋다'는 시그널로 해석된 결과다. 거래 재개 후에도 S&P500가 다시 11%선 폭락해 다시 한번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극에 달했었다.
서킷브레이커는 3단계로 이뤄져 있다. 2단계는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25분 이전 해당 지수가 13%이상 급락하는 경우 발동돼 거래가 15분간 중단된다. 1단계는 S&P 500지수가 7%이상 하락하는 경우 적용돼 15분간 거래가 중지된다. 3단계는 해당 지수가 20%이상 폭락하는 경우 거래일의 나머지 시간 동안 거래가 전면 중단된다.
다만 대통령 발언은 결국 증시 불안감을 부추겼다. 대통령은 16일 기자회견에서 바이러스 확산 시기에 대해 "정확히 예측할 수 없지만 아마도 7월 혹은 8월 너머로 갈 수도 있다"고 언급했고 말이 떨어지자 마자 다우존스 지수가 13%추락했다. 코로나바이러스19(중국발 COVID-19) 테스크포스(TF)팀 담당자가 '7월 까지(until July)'라며 진화에 나섰음에도 추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애초 예정대로라면 TF팀 기자회견이 오전에 열렸어야 했지만 오후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섰다가 오히려 역효과를 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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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리에서 "전국 차원의 국가 봉쇄는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지역 정부 결정에 맡길 것"이라면서도 "10명 이상 모이는 행사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을 비롯한 각 국 정부의 '하늘 길 봉쇄'조치에 따라 도산 위기에 빠진 항공업계에 대해서는 "100%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날 정부의 코로나19 지원책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추가 언급이 없었다.
16일 증시에서 특히 다우존스 지수는 트럼프 대통령 기자회견에도 불구하고 회견 후 3000포인트 넘게 추락했다가 장 마감 시간 2997포인트로 낙폭을 간신히 줄여 12.93%떨어지는 데 그쳤다. 다우존스 지수 폭락은 대장주인 보잉이었다. 유럽 에어버스와 함께 전세계 항공기 제조업체 양대 축을 이루는 보잉 주가는 무려 23.83%추락해 주당 129.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항공업계 100%지원 발언이 전해지면서 마감 후 거래에서는 1.84%반등했다.
S&P500은 특히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같은 금융주와 소비재 나이키 등이 급락한 여파를 받았다. 16일 BoA(-15.40%)와 JP모건(-14.96%), 골드만삭스(-12.81%) 등 대형 투자은행 낙폭이 두드러졌다. 앞서 15일 일요일 대형 은행들이 '필요한 곳에 유동자금을 공급하겠다'는 이유로 자사주 매입(buyback)을 중단키로 한 데 따른 여파다. 같은 15일에 한국·중국·일본을 제외하고 미국과 캐나다, 서유럽 등지 매장을 전부 일시 폐쇄한다고 발표한 나이키(-11.48%)도 급락했다.
나스닥은 대장주인 애플(-12.86%)과 마이크로소프트(-14.74%) 하락세가 눈에 띄었다. 애플은 코로나 확산 방지를 이유로 중국을 제외한 미국과 서유럽, 한국 등 전세계 매장을 임시 폐쇄하기로 한 데 따른 여파와 더불어 프랑스 반(反)독점 당국이 애플에 11억 유로(약 1조5085억원) 벌금 부과 결정을 한 소식이 16일 오전에 전해진 결과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국방부 '제다이 프로젝트' 수주를 두고 법정 공방 중인 아마존(-5.37%)은 낙폭이 적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와 백악관이 연락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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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금요일(13일) 저녁에 코로나 감염 진단 테스트를 받았다. 음성이다"라고 직접 밝혔다. 다만 코로나 확진자인 로나 롬니 맥다니엘 공화당 전국위원회 의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