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러당 원화값이 10년 만에 가장 낮은 1243.5원까지 떨어진 17일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외환 딜러들이 거래에 집중하고 있다. [김재훈 기자] |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날 종가보다 17.5원 급락(환율 급등)한 1243.5원에 마감했다. 지난 11일 1193.0원이던 달러당 원화값은 4거래일 내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 기간 떨어진 폭만 50.5원에 달했다.
정부는 이 같은 외환 자금시장 이상 징후에 대응하기 위해 선물환 포지션 조정 등 안정대책을 18일 발표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국회에서 "선물환 한도 등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여러 대책을 검토 중"이라며 "내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물환 포지션 한도는 외국계 은행이 국내 기업에 달러화를 빌려준 뒤 원화로 갚게 하는 대출상품을 팔 수 있는 상한선을 제한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지금처럼 국내 시장에서 달러 수요가 커진 상태에서는 이 한도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 외국계 자본이 국내 시장에서 달러를 비싼 값에 팔 수 있다는 판단하에 달러 공급량을 늘릴 유인이 크기 때문이다.
홍 부총리는 한미 통화스왑 추진 의사도 밝혔다. 그는 "2008년에 그런 사례(통화 스왑)가 있었는데 든든한 안전망이 될 것"이라며 "내막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이은 증시 폭락도 원화값 급락에 한몫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진 최근 한 달 동안은 2~3거래일 동안 원화값이 급락했다가 다시 급등하는 식으로 양방향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며 "이는 증시가 하락과 반등을 반복하면서 부수적으로 나타났던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런 상황에서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정책 방향성이 명확해지자 이제는 한쪽 방향으로만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원화값 전망에 대해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문재용 기자 / 정주원 기자 / 이새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