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불안으로 주가연계증권(ELS) 조기 상환까지 멈추면서 청약액이 적어 한도 미달에 따라 발행 취소가 되는 ELS도 나오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NH투자증권의 19325회, 19342회 ELS와 한국투자증권의 13116회, 하나금융투자 ELS 10685호 등이 최저 청약 한도 미달로 발행이 취소됐다. ELS는 보통 100억원 정도의 규모로 발행되며 최저 청약 경쟁률을 못 채우면 발행이 취소된다. 증권사들이 ELS 헤지 운용에 나서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 증시가 회복되면서 ELS가 인기를 끌 무렵엔 단일 ELS에 100억원 이상이 몰려 청약을 신청한 물량을 다 못 받는 경우도 생겼지만 올해 3월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유로스톡스50 지수가 고점 대비 50%가량 급락하면서 ELS 녹인터치(원금 손실 구간)에 접어든 상품들이 나오며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은 것이다. 특히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19일 20달러까지 내려가면서 미상환 파생결합증권(DLS) 대부분이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하자 투자자들 우려는 더 커졌다.
ELS는 변동성이 클수록 증권사가 헤지 운용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이익이 커진다. 이 때문에 변동성 장세에 들어선 최근에는 과거보다 반년 전보다 쿠폰 수익률이 크게 높아진 연 기대수익률 6~7% ELS가 나오고는 있지만 오히려 ELS 투자액은 줄어드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원래 증시가 많이 떨어진 상태에선 오히려 추가 하락폭이 적기 때문에 ELS 투자 리스크가 작아지는데도 심리적으로 위축된 상태라 ELS 청약 물량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증시 하락기에 ELS 투자가 적어지는 이유는 조기 상환에 실패하기 때문에 다시 재투자될 수 있는 금액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일정 주가 수준이 돼야 조기 상환이 가능한데 주가 급락으로 3월에는 조기 상환 금액 자
ELS 상환액(공모 기준)은 1월 7조9686억원이었는데 2월 5조6250억원으로 줄어들었다가 3월(1~20일) 2조598억원으로 확 낮아졌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