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성공하려면 1조원 이상 자본확충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금융사 자본 부담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추가 자본확충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KB금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 19조2384억원, 자회사 출자총액 24조1621억원으로 이중레버리지 비율 125.59%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금융당국은 금융지주사의 자회사 관련 재무구조 안정성을 위해 자기자본 대비 자회사 출자총액 비율인 이중레버리지 비율을 130% 이하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을 2조2000억원 넘게 주고 인수하면 자회사 출자총액은 최소 26조3621억원으로 올라간다. 이렇게 되면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137.03%로 치솟는다. 해당 비율 권고안인 130% 이하를 유지하기 위해선 KB금융이 자기자본을 현재보다 1조402억원 이상인 20조2786억원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KB금융은 지난 13일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상각형 조건부 자본증권 3000억원 발행 결정을 공시한 바 있다. 현재 채권시장 불안으로 해당 자본증권 시장 소화 가능 여부는 불투명하다. 여기에 여전히 7000억원 이상의 자기자본 확충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기존 주주가치 희석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기에 증권시장안정펀드 출자 재원 마련 이슈로 핵심 계열사 KB국민은행 등으로부터 배당금 등을 받아 자기자본 확충도 용이하지 않은 상황이다.
자본 효율성 측면에서도 푸르덴셜생명 인수 효용이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푸르덴셜생명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 안팎에 불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