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이틀 연속 큰 폭으로 오르며 증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산업별 대장주 상승률에 관심이 모아진다.
25일 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5.89% 올라 1700선을 회복했다. 국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24~25일 이틀간 14.5%나 올랐다. 낙폭 과대주로 꼽혔던 현대자동차는 같은 기간 22.6% 급등했다. 각국이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놓으면서 글로벌 증시도 오름세를 보이자 지난 19일 코스피가 1457.64로 연내 최저점을 기록한 뒤 바닥을 탈출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솔솔 나오는 상황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촉발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코스피 종가 기준 최저점은 그해 10월 24일로 938.75였다. 6개월 후인 다음해 4월 24일 코스피는 1354.10으로 44.4% 올랐다.
같은 기간 산업별 대장주 성적은 어땠을까. 삼성전자는 40만7500원에서 59만2000원으로 45.3% 올랐다. 자동차산업 대장주인 현대차는 4만6700원에서 6만6700원으로 42.8% 뛰었다.
한국조선해양(당시 현대중공업)은 11만5500원에서 22만7000원으로 96.5%나 폭등했고, 포스코는 24만2000원에서 39만4500원으로 63%나 올랐다. 4개 종목 모두 코스피 상승폭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성적을 낸 셈이다. 주목할 점은 산업별 2등주로 꼽히는 주식들이 상승률이 더 높았다는 점이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당시 하이닉스)
다만 증권가에서는 지금 상황을 금융위기 때와 비교하기가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학균 신영증권 센터장은 "2008년 10월은 V자 반등이 일어날 수 있는 저점이었으나 현재는 저점으로 보기에 애매하다"며 "변동성이 큰 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우제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