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사업비 1조6000억원 규모로 '강북판 코엑스'로 불리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이 오는 4월부터 사전협상에 들어간다. 사전협상이란 대규모 개발 용지에 대해 용적률 상향 등 혜택을 주는 대신 그만큼 공공 기여를 받는 것으로, 현대자동차가 강남구 삼성역 인근에 개발할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대표적인 예다.
서울시와 개발 당사자인 한화컨소시엄 간 사전협상이 급물살을 타면 서울역 북부 일대에 호텔과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단지, 오피스 등이 새로 조성될 전망이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이르면 4월부터 북부역세권 도시관리계획에 관한 사전협상에 돌입한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해 7월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컨소시엄을 선정했으며 그해 12월 해당 컨소시엄과 계약을 체결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용도가 현재 3종 혹은 준주거인데 이를 상업지역으로 상향 조정할 예정"이라며 "대신 반대급부로 공공 기여를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3종과 준주거는 용적률이 각각 최대 300%, 500%인데 상업지역은 중심상업지역 기준 용적률을 최대 1500%까지 늘릴 수 있다. 그만큼 건물 층수를 높일 수 있어 사업성이 개선된다.
앞서 GBC는 땅값만 10조원에 달했는데 공공 기여로 1조7000억원가량을 시에 내놓았다. 이번에 한화컨소시엄이 약 7000억원을 써낸 만큼 최소 1000억원 이상의 공공 기여를 해야 할 것으로 추측된다. 사전협상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사업은 중구 봉래동2가 122 일대 서울역사 뒤 유휴 철도용지 약 5만㎡(연면적 36만4106㎡)를 복합시설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마이스 단지와 호텔 2개동, 오피스 1개동, 오피스텔 1개동 등이 건설될 예정이다.
[나현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