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최근 들어 증시가 급락했지만 한국전력은 유가 하락의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최근 들어 배럴당 20~3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감산에 합의하지 않으면 앞으로 원가 절감으로 한국전력 실적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26일 유가증권 시장에 따르면 한국전력 주가는 최근 한 달 사이 23.7% 폭락해 저가 매수 기회라는 분석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한국전력 주가가 2만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1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도 전날보다 2.13% 하락한 1만8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한국전력의 올해 연간 매출이 59조5297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년 대비 0.6% 늘어난 수치다. 수요가 일정한 전력산업 특성 때문에 매출이 크게 늘 것으로 보지는 않는 것이다. 하지만 증권가는 한국전력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2조6578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2년 연속 적자에서 탈피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유가 하락에 따른 수익성 향상이 흑자 전환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국제유가가 떨어지면 전력시장 가격(SMP)도 하락한다. SMP가 떨어지면 발전회사에서 발전한 전기를 구입하는 비용인 구입전력비가 감소해 한전의 비용이 감소한다. 유가 급락이 한국전력 실적에 긍정
삼성증권에 따르면 두바이 현물가가 1% 하락하면 한국전력의 영업이익은 약 740억원 개선된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추정 유가가 기존 대비 15% 하락하면서 한국전력의 영업이익 또한 1조1000억원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규식 기자 /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