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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변 뷰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인 아크로리버파크 전경 [사진 제공 = 대림산업] |
1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대장주 가운데 하나인 리센츠(5563가구) 전용 84㎡ 매물이 이달 7일 22억원에 거래됐다. 이는 전고가였던 21억원에서 1억원 오른 가격에 팔린 것이다.
리센츠는 84㎡ 매물이 지난달 초 올초 시세보다 4억원 가량 떨어진 16억원에 거래되며 시장에 충격을 안겼던 단지다. 불과 한달만에 동일면적 가격이 다시 6억원 급등한 것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강남 아파트가 대세 하락기로 들어섰다고 판단한 투자자 및 실수요자들은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부동산 급락기에 이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앞서 팔렸던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1612가구) 사례를 분석해보면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 이달 초 전용 84㎡ 매물이 26억8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전고가(올해 2월 34억원)보다 무려 7억원이나 떨어졌다는 소식이 쏟아졌다. 반포 아크로리버파크는 강남 고가 아파트의 상징인 만큼 서울 아파트가 폭락기에 들어섰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거래의 세부적인 내용을 봤을때 '아리팍 7억 폭락설'은 '착시현상'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크로리버파크와 같은 대단지는 한강변 조망권이나 입지, 타입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인데 한 두 건의 거래로 시세 상승, 하락을 논하긴 어렵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올해 2월 34억원에 거래된 아크로리버파크 매물은 한강조망권을 가진 105동 8층 112B타입 매물로 단지내에서도 최고가로 거래되고 있는 타입이다. 반면 4월 26억8000만원에 거래된 매물은 한강조망이 없는 101동 5층 110E 타입 매물로 2월에 거래된 매물과는 매수 선호도에서 뚜렷한 차이가 있다. 110E 타입의 경우 지난해 10월 28억3000만원 거래가 마지막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타입별 시세는 6개월 만에 약 1억5000만원 가량 떨어졌다고 보는게 더 합리적이라는 지적이다.
급매 거래가 시간이 지나 특수한 거래로 판명되는 경우도 심심치않게 등장하고 있다. 리센츠의 경우에는 지난달 16억원에 거래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급매 거래시 가격 뿐아니라 해당 매물의 동호수 입지, 조망권 등을 고려해 분석해야 시세의 움직임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며 "한 두건의 거래로 폭락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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