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승패와 테마주의 운명은 무관했다. 제21대 국회의원을 뽑는 4·15 총선이 끝난 16일 정치인 테마주로 분류됐던 종목들은 대부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낙연 테마주'로 불렸던 남선알미늄은 이낙연 전 총리가 서울 종로에서 압승을 거뒀음에도 이날 단 하루 만에 10% 이상 주가가 주저앉았다. 남선알미늄은 SM그룹 계열사인데, 이 전 총리 동생인 이계연 씨가 역시 같은 SM그룹 계열사인 삼환기업 전 대표이사였다는 점에서 테마주로 묶였던 종목이다. 지난 6일 6900원까지 올라갔던 주가는 열흘 만에 4475원까지 곤두박질치며 50% 이상 빠졌다. 이 전 총리는 종로에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를 상대로 대승했지만, 이와는 무관하게 관련 테마주의 주가는 폭락한 것이다.
선거에서 패배한 황교안 전 대표 테마주로 분류됐던 한창제지 역시 16일 주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 황 전 대표의 종로 출마 선언 후 한창제지 주가는 큰 폭으로 움직였다. 1월 3000원대 초반이었던 이 종목 주가는 2월 초 2000원대로 내려갔다가 중후반부터는 4000원대로 확 뛰었다. 이후 3월 19일엔 1655원까지 떨어졌고, 이후 다시 급등해 3710원까지 올라갔지만 총선이 끝난 후엔 2000원대도 위협받는 208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창제지는 최대주주인 김승한 회장이 황 전 대표와 성균관대 동문이고, 사외이사인 목근수 씨가 황 전 대표의 사법연수원 동기라는 이유에서 '황교안 테마주'로 분류된 바 있다.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에게 광진을에서 패배한 오세훈 후보 테마주 진양화학은 총선 하루 전날인 14일 다른 종목들이 빠질 때 유독 크게 주가가 상승했지만, 오 후보가 선거에서 지면서 주가도 같이
미끄러졌다. 총선 직전 3695원이던 주가는 16일 2800원으로 마감해 24.22% 폭락했다. 비례정당으로만 총선에 참여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항상 따라다니는 안랩 주가도 크게 내려갔다. 안랩 주가는 총선이 끝난 16일 4월 중 가장 낮은 5만2400원에 마감했다. 전 거래일과 비교하면 6.93%나 빠진 것이다.
[박인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